- 6월 중대형어 비중 20% 달해

지난 2년간(2019~2020년) 고등어 휴어기를 3개월로 확대 시행한 덕을 올해 볼 수 있을까.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최근 고등어와 전갱이를 위판하는 모습. 공동어시장 제공

금어기 및 자율휴어기가 종료되고 지난달 말 본격적인 고등어 조업이 재개되면서 살 오른 중·대형 고등어가 지난해보다 많이 잡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6개월에서 1년이 지나야 성어가 되는 고등어의 특성상 지난 2년간 총 3개월씩의 휴어기가 효과를 내려면 올해 중·대형어의 비중이 높아져야 하는데, 실제 조업이 재개되자 상반기에 이어 큼직한 고등어 비율이 많아져 이 같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와 부산공동어시장 등에 따르면 지난해에 비해 한달 길어진 조업일수와 어황 호조로 올 상반기 누적 고등어 생산량은 2만8717ｔ으로 평년(최근 5년간 평균치·2만5122ｔ) 및 지난해 같은 기간(2만1944ｔ) 대비 각각 14.3%, 30.9% 많았다. 국내 고등어 위판량의 80%가량을 차지하는 부산공동어시장의 상반기 누계는 2만673ｔ으로 지난해 동기(1만4484ｔ)보다 42% 늘었다. 고무적인 것은 이 기간 공동어시장에서 위판된 중·대형(300g 이상) 비율이 14.1%로 지난해(13.8%)보다 다소 높아졌다는 점이다. 지난달로만 국한하면 중·대형어 비율이 19.9%다.

2019~2020년은 고등어 금어기 1개월에 대형선망이 자체적으로 2개월의 휴어기를 가져 총 3개월의 휴어기를 시행했다. 올해는 금어기(4월 26일~5월 26일) 한달과 추가적으로 시행한 1개월의 자율휴어기(6월 27일)를 끝으로 본격적인 고등어 조업 중이다. 대형 고등어는 1년 가까이 바다에서 생활을 해야 하는데, 지난 2년간 총 3개월씩의 휴어기 효과가 올 들어 일정 부분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KMI 수산업관측센터 대중어관측연구팀 관계자는 “지난 2년간의 휴어기 확대 시행의 영향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공동어시장의 중대형어 비율이 지난해보다 다소 높다”며 “고등어 자원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올해 조업일수가 길어져 어획 부진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