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재 공간 부족으로 애로 겪는 수출입 화주 위한 조치 마련

-20일부터 신항 서측 컨테이너부두 배후단지 7만 ㎡ 활용





해양수산부가 적재 공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입 화주를 위해 부산항에 임시로 화물을 보관할 수 있는 시설을 운영한다.

　해수부는 20일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부산항 신항 서측 컨테이너부두 배후단지 7만 ㎡를 임시 보관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이 곳에는 2450TEU 이상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다. 이는 당초 계획했던 면적(4만 ㎡)보다 75% 확대된 규모다. 이어 해수부는 8월에 4만 ㎡(1,400TEU 이상)를 추가 공급하는 한편 필요할 경우 규모를 최대 39만 ㎡(1만3000TEU 이상)까지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해수부는 웅동 배후단지 내에 영구적인 장치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유공간(3000TEU 이상)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해수부는 화물 임시보관 장소가 확보됨에 따라 부산항 신항의 평균 장치율(터미널 내에 화물이 보관된 비율)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월에 83.0%까지 치솟았던 장치율은 5월 82.1%, 6월 81.5%, 7월(1~19일) 80.8%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일부 터미널에서 높은 장치율이 수시로 나타나는 데다 통상적으로 해운업계의 성수기인 8월부터는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이 내년 초가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해수부는 지난해 8월 이후 총 45척(12만1000TEU) 운송했던 임시선박을 이달에는 최대 규모인 9회를 투입하는 방식으로 수출입 화주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중소 화주에 대해서는 현재 주당 480TEU인 미주·유럽항로의 전용 선적공간을 더 확대하는 한편 상품저장 및 출하시기 조정이 곤란한 농수산식품의 적기 수출을 위해 미주항로 임시선박에 주당 66TEU를 우선 제공하기로 했다.

　해수부는 앞서 외국적선사의 국내 기항과 국내 배정물량 확대를 목적으로 지난 7월 16일 해외 업주들과 간담회를 열어 협조를 요청한 비 있다. 국내 배정 물량을 늘리는 외국적선사에는 각종 혜택 제공도 검토 중이다.

　해수부 항만물류기획과 측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지금의 해상물류 대란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