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통계로 본 부산 경제<5>개인창업 급증을 기뻐할 수 없는 이유

법인 창업 4% 증가할 때 개인 창업 43% 급증…"고용 침체 징가화와 무관치 않은 결과"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자료사진 : 취업박람회 모습. (국제신문 DB.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부산에 거주하며 관광·여행 관련 중소업체에 재직 중인 38세 직장인 권모 씨. 급여나 복리후생이 대기업 수준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보람을 느끼며 14년간 근무해 왔다. 그 배경에는 ‘전공(항공관광학)과 관련된 일을 하며 지역경제 발전에 조금이나마 일조한다’는 자부심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권 씨는 이달 말 직장을 떠난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비자발적 퇴사’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회사 경영이 버티기 힘들 정도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관광·여행업의 특성상 회사 내 권 씨의 연령은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한다. 생각하지도 못 한 권고사직의 희생양이 된 것이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권 씨는 동종 업계 내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의 관광·여행업이 극도의 침체를 겪는 탓이다. 전공과 관련된 일을 해 왔기 때문에 생소한 업종에 다시 도전하는 것도 힘들게 느껴진다.

권 씨는 퇴사를 앞두고 큰 결심을 내렸다. 재취업 대신 창업을 하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권 씨는 “전공을 계속 살리고 싶은 마음에 여행 관련 소개·중개업을 준비 중”이라며 “하지만 해당 산업 자체가 워낙 불황을 겪고 있어서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법인 창업 4%↑…개인 창업은 43% 급증

최근 부산의 창업기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창업 증가는 지역경제 활력 차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간주된다. 창업 열기가 그만큼 뜨겁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경제 위기나 고착화·장기화된 고용 부진 상황에서는 마냥 기쁘게 볼 수 만은 없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권 씨의 사례처럼 비자발적 퇴사자가 재취업에 난항을 겪으면서 어쩔 수 없이 창업 전선에 내몰리는 경우가 많다.

   


17일 국제신문이 국가통계포털에 공시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4월 부산의 창업기업(개인 창업 기준) 수는 8037개로 지난해 4월(5598개)보다 2439개(43.6%) 급증했다. 올해 1월(-5859개)과 2월(-949개)에는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보였으나 3월 1228개 늘어난 데 이어 4월에는 증가 폭이 더 확대됐다.

부산의 법인 창업도 지난해 4월 564개에서 올해 4월 590개로 증가세를 보이기는 했다. 하지만 증가율(4.6%)은 개인 창업의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지난 4월 전국의 개인 창업기업 수는 11만9386개로 1년 전(9만4225개)보다 2만5161개 증가했다. 증가율은 26.7%로 이 역시 부산(43.6%)보다 높지는 않았다.

●“다양한 일자리 창출 대책 마련돼야”

창업 증가를 부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 벤처 등 청년층 중심의 스타트업 활성화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종별로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지난 4월 부산의 개인 창업을 업종별, 특히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보면 ▷숙박·음식점업(57.2%) ▷예술·스포츠·여가업(43.8%) ▷운수·창고업(21.1%) 등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업종에서 눈에 띄게 증가했다.

물론 부동산업의 창업도 지난해 4월 1363개에서 올해 4월 2733개로 100.5% 급증했다. 다만 이는 코로나19 등 경기 흐름과 상관 없이 부동산시장에 대한 관심이나 열기가 높아진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부산지역 주택가격은 역대급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개인창업이 감소한 업종도 있다. 지난 4월 ‘사업시설 관리 및 임대 서비스업’의 창업기업 수는 212개로 지난해 4월(274개)보다 22.6% 감소했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은 “창업 열기가 지속되는 것은 고용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반증으로도 볼 수 있다”며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진주, 3대 가을축제로 물든다
  2. 2올해 초과세수 '최소 50조원'…내년 미래대응기금 200조원대
  3. 3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4. 4부산·울산·경남 흐리고 일부 지역은 비
  5. 5[속보] 박홍근 “호남 반도체, 기업 팔 비틀기 아냐…성과 내야 해”
  6. 6제주 천지연폭포서 사진 촬영 중 추락…50대 관광객 숨져
  7. 7충남 부여 남서쪽서 규모 2.6 지진 발생
  8. 8[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9. 9만남 거부했다고 차에 감금 후 고속도로서 여자친구 때린 60대
  10. 10추석연휴 마지막날도 상어 ‘부캉이’ 인기
  1. 1李대통령, 미국·멕시코 순방 후 귀국…한미회담 등 성과 점검
  2. 2연휴 강타한 우크라 포로 송환· DMZ 지뢰사고 늑장조사 논란
  3. 3울산 북구·구의회, 노동자 권익 보호 위해 맞손 잡았다
  4. 4장동혁 “국민 분노 폭발 직전…재산 약탈중지하라”
  5. 5오세훈 “李대통령 실거주 이어 실경작 집착…국민 싸울 대상 아냐”
  6. 6민주 “국힘, 장병 부상 앞에서 정쟁 멈추라”
  7. 7[2026 국감 브리핑]미래기금 사업 95% 원안 그대로 수용·증액…박수영 “방만 편성” 지적
  8. 8[2026 국감 브리핑] 김희정 "'대입 원서 접수번호로 경쟁률 유추 가능' 사실로 확인…정부 대책마련해야"
  9. 9“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의심 신고 3년 새 46배 증가”
  10. 10[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1. 1올해 초과세수 '최소 50조원'…내년 미래대응기금 200조원대
  2. 2[속보] 박홍근 “호남 반도체, 기업 팔 비틀기 아냐…성과 내야 해”
  3. 3한화에어로, ‘경력직 채용 지침’ 사과…재발방지책 마련키로
  4. 4"미래기금 사업 131건 중 95%는 부처 요구대로…감액 6건 불과"
  5. 5“문제 없을까?”… 공정위 퇴직자들, 대형 로펌에 대거 취업
  6. 6미국의 몽니?… 공식 발표 계속 미뤄지는 ‘대미(對美) 투자 1호’
  7. 7숙박업 세금체납 4년간 3.4배↑…주요 업종 중 최대폭 증가
  8. 8‘말로만 자율주행 기술 육성’… 관련 부처 예산 오히려 삭감돼
  9. 9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 86, 전분기 대비 6P 상승
  10. 10제주항공 부산~중국 구이린 주 4회 신규 취항
  1. 1진주, 3대 가을축제로 물든다
  2. 2부산·울산·경남 흐리고 일부 지역은 비
  3. 3제주 천지연폭포서 사진 촬영 중 추락…50대 관광객 숨져
  4. 4충남 부여 남서쪽서 규모 2.6 지진 발생
  5. 5만남 거부했다고 차에 감금 후 고속도로서 여자친구 때린 60대
  6. 6추석연휴 마지막날도 상어 ‘부캉이’ 인기
  7. 7“죽여버리겠다” 음주운전 출소 나흘만에 신고자 협박한 60대
  8. 8소주 탄 분유 먹이고 딸 강제추행…자녀 3명 학대한 40대 징역 7년
  9. 9추석 연휴 마지막날 정체 시작…부산→서울 5시간
  10. 10‘서해피격 공무원 월북’ 수사 발표 해경총경, 직위해제 취소소송 승소
  1. 1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2. 2[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3. 3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4. 4남동헌,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금메달
  5. 5[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6. 6남자 사브르, 일본에 45-44 역전승…아시안게임 단체전 4연패
  7. 7한국 야구, 중국 꺾고 결승 진출…27일 일본과 금메달 결정전
  8. 8[속보] 여자농구, 일본 꺾고 12년 만에 금메달…남녀 동반 우승
  9. 9한국 남자핸드볼, 중국 꺾고 8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
  10. 10[속보] ‘평균대 유망주’ 황서현,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금메달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바리스타 심사위원이 만든 스페셜티
600조 SMR시장 부산이 선점한다
“부산을 SMR 종합산업 거점화…원자력 쇄빙선 시장 개척을”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