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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비즈니스 <13> 울산 클리노믹스

혈액으로 암 찾아내는 게놈분석 선두주자…특허 124건 보유 강소기업

  •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  |   입력 : 2021-06-27 19:19:26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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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대학1호 벤처기업 출발
- 4월 한국인 1만 게놈 해독 완료
- 유전체 분석기술 美·필리핀 수출
- 코로나진단키트 FDA 승인 받아
- 코스닥 상장… 신약 개발 회사도

몇 년 전 미국 유명 여배우 앤젤리나 졸리의 유방 절제술 소식은 많은 사람을 충격에 빠뜨렸다. 게다가 그의 수술 동기도 당시로서는 놀라웠다. 게놈(genome·유전체) 검사 결과 유방암 확률이 높다고 나오자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오늘날 게놈 기술을 활용하면 개별 인간의 각종 유전병은 물론 예상 수명, 성격까지 파악할 수 있다. 또 게놈은 가까운 미래에는 항(抗) 노화, 역(逆) 노화, 극(克) 노화로 발전해 인간 수명을 비약적으로 늘릴 수 있는 최첨단의 미래 핵심산업이다. 울산에 본사를 둔 클리노믹스㈜는 이런 게놈 등을 기반으로 한 분석 기술과 헬스 케어 서비스 제공을 핵심으로 하는 바이오 메디컬 분야 벤처기업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게놈산업기술센터(KOGIC)에서 클리노믹스 연구원들이 게놈해독분석기기를 이용해 유전체 데이터를 생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UNIST제공
■‘무병장수’ 꿈이 아닌 현실로

지금까지 바이오 메디컬 기술은 암이나 치매 당뇨 뇌혈관계 등의 특정 질환에 대해 적은 수의 유전 정보만 분석할 수 있었고 이는 예방과 치료 등 대응력의 한계로 작용했다. 하지만 오늘날은 게놈 분석을 통한 수천~수만 개의 유전정보 분석으로 진단과 치료뿐만 아니라 예측과 관리 영역까지 추가 함으로써 복합 및 희귀 질환 치료가 가능한 시대를 열었다.

   
클리노믹스가 생산한 제품.
클리노믹스는 질병 조기 진단과 맞춤형 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런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현재 국내 기업 중 게놈 분석을 선도하는 클리노믹스는 게놈과 외유전체 단백질체 전사체 대사체 등 ‘다중 오믹스(Multi-Omics)’의 대용량 정보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예측 및 예후 진단과 모니터링으로 모든 질병을 포함한 생체 변화까지 인위적으로 컨트롤하는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액체생검(Liquid Biopsy)을 활용한 암 조기 진단은 물론 스트레스나 우울증 자살 등을 예측해 예방할 수 있게 된다. 액체생검은 혈액 등에 존재하는 암세포 조각을 찾아 유전자 검사로 분석하는 것으로 조직검사보다 빠르고 간편하며 부작용이나 오류 가능성이 작다. 액체생검을 포함한 이런 게놈 기반 기술은 인간을 질환의 공포로부터 해방시켜 주고 나아가 궁극적으로는 무병장수의 길을 열어주는 관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UNIST 1호 벤처기업으로 출발

   
지난 4월 열린 한국인 1만 명 게놈 해독 완성 선언식.
클리노믹스는 2011년 7월 UNIST(울산과학기술원) 내에 이 대학의 1호 벤처기업으로 문을 열었다. 현재 국내 최고 수준의 게놈 기술 및 정보 분석 전문가로 인정받는 김병철 박사가 공동대표를, UNIST 생명공학부 박종화 교수가 CTO(최고기술경영자)를 맡고 있다. 울산에 본사를, 경기 수원시 광교에 주 사업장을 두고 85명이 근무한다.

올해로 창업 10년을 맞는 클리노믹스는 맞춤의료 혁신을 통한 세계적인 바이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을 목표로 하는 강소기업이다. 그동안 기술 개발과 사업 확장으로 미국과 유럽에 각각 현지 법인을 두고 있으며, 지난달 항암 관련 신약 개발을 주도할 ‘제로믹스’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에도 입성했다. 현재 보유한 특허만 124건이나 된다. 이 회사가 거둔 괄목할 성과는 게놈 데이터 확보와 빅데이터 처리능력을 높였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2016년 UNIST와 국내 최초로 대형 게놈 프로젝트에 착수해 2019년 4000명의 게놈 해독 및 분석을 완료했다. 또 우리나라 사람 1000명에 대한 맞춤형 표준 변이체 데이터를 구축했고, 올해 4월 1만 명에 대한 게놈 프로젝트 해독 분석을 완료했다.

■글로벌 바이오기업을 목표로

클리노믹스는 현재 미국 존스홉킨스대와 공동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며, 10여 개의 해외 바이오 관련 기업과 기술협력을 하고 있다. 이 회사의 유전체 분석 기술은 미국과 필리핀 등에 수출됐다. 특히 최근에는 암 액체생검 분석을 위한 혈액 원심분리기(CD-OPR-1000/2000) 개발을 완료해 판매에 들어갔다. 이 회사가 개발해 자체 생산한 코로나 진단키트는 FDA 승인을 받아 미국과 헝가리 등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현재 클리노믹스의 주력 연구·개발 분야인 다중 오믹스와 액체생검을 중심으로 한 헬스케어와 예측 진단 등의 바이오 메디컬 산업 글로벌 시장 규모가 현재 200조 원 정도로 추산된다. 클리노믹스는 이 분야를 선도하는 국내 대표기업을 넘어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꾼다. 박종화 CTO는 “게놈 빅데이터 구축을 기반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슈퍼컴퓨팅 분석 인프라를 갖춘 울산과 UNIST 클리노믹스가 삼위일체가 돼 미래 바이오 산업의 중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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