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북항 공공콘텐츠 구축 사업 중단과 관련해 부산시가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해 해양수산부를 상대로 전방위 압박에 나선다. 이 사업이 기획재정부와 협의가 필요한 ‘재정사업’이라는 최악의 결론이 해수부로부터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시는 9일 부산항북항통합개발추진단(이하 추진단)에 대한 감사 결과가 이달 말 나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 기간에 해수부와 수시로 접촉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특히 시는 그동안 지역 언론과 시민단체에 비해 대응이 미흡했던 점을 인정하고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의중도 밝혔다. 또 시민단체가 연대하고 있는 만큼 협조가 필요하면 시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부산항만공사(BPA)가 지난 4월 7일 해수부 지시로 트램(노면전차) 실시설계 용역을 보류함으로써 북항 사태가 발생한 이후 시민단체 등과는 대조적으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첫 입장문도 지난 4월 28일에 나왔으며 더욱 강경한 어조를 담은 박형준 시장 명의의 입장문은 지난 8일에야 비로소 발표됐다.
이에 따라 시는 우선 김윤일 경제부시장 등 고위 인사가 나서 해수부 차관과 소통을 계속 하기로 했다. 또 시의 관련 업무 실무자들도 해수부 항만국 등을 대상으로 부산의 논리를 적극 개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김 부시장은 지난 8일 엄기두 차관을 만나 공공콘텐츠 구축 사업이 중단돼서는 안 된다는 지역 여론을 전달했다. 엄 차관은 이 자리에서 재개발 사업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으나 감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 ‘북항 사태’가 지역사회가 우려하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김 부시장은 “그동안 이 사태에 대해 시 차원의 행정적 대응이 미흡했던 점을 잘 알고 있다”며 “북항 공공콘텐츠 구축 사업이 재정사업으로 이어지는 일이 없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는 부산항 북항 1, 2단계 재개발 사업을 차질없이 이행하겠다며 이날 추진단 인원을 8명에서 10명으로 늘렸다. 그러나 지역사회에서는 해수부 감사로 인해 관련 사업이 중단된 데다 지난해 실시계획 승인권한이 부산항건설사무소로 이관되는 바람에 추진단의 업무 장악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이번 증원은 ‘뒷북치는 행정’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