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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신대륙 메타버스…기업서 지자체까지 ‘골드러시’

메타버스 : 초월과 현실세계의 합성어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21-06-08 19:28:10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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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이통사 최초로 ‘원팀’ 결성
- SKT 메타버스 이용 골프 중계

- ‘제페토’ 아바타로 부캐의 삶 즐겨
- 가상 편의점·서울 창업허브 준비
- 부산시, 플랫폼 참여 여부 검토
- ‘용두산 공원’ 정부 공모 선정도

현실과 가상 세계를 초월하는 디지털 공간 ‘메타버스(Metaverse)’에 기업, 지방자치단체가 속속 탑승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터넷, 모바일 혁명 이후 메타버스를 통한 새로운 변혁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메타버스는 초월(meta)과 현실 세계(universe)의 합성어로서 현실과 가상 세계를 뒤섞어 놓은 공간을 뜻한다.
   
부산시가 메타버스 등을 활용해 용두산 공원 실감 콘텐츠 실증 사업에 나섰다. 사진은 용두산공원 스토리매핑 예시. 부산시 제공
KT는 이동통신사 가운데에서는 처음으로 메타버스 진출을 선언하고 ‘메타버스 원팀’을 결성했다고 8일 밝혔다.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MR(혼합현실) 사업을 하는 딜루션, 버넥트, 코아소프트, 위지윅스튜디오 등 9개 기업, 한국가상증강현실산업협회가 참여했다.

KT는 “메타버스 원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출범시킨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발족 이후 처음 만들어진 민간단체”라고 설명했다. KT는 메타버스 원팀 참여 주체를 계속 늘릴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카카오VX와 함께 10일 제주에서 열리는 ‘SK텔레콤 오픈 2021’ 대회를 메타버스 중계로 실시한다. 선수 데이터와 3차원 맵(지도)을 결합해 볼 낙하지점, 볼 궤적, 샷 분포도 등의 각종 데이터를 보여줄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세계 5G 콘텐츠 연합체 ‘글로벌 XR 콘텐트 텔코 얼라이언스’ 의장사를 맡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얼라이언스에 AR 기업을 추가하는 등 메타버스 산업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메타버스는 현재 합의된 개념은 없지만 3차원 맵(현실과 가상이 섞인 공간), 캐릭터(아바타), 쌍방향 대화가 가능하며 때로는 플랫폼 내에서 이용자가 크리에이터(제작자) 역할을 하는 특징을 갖는다. 한때 유행했던 싸이월드에다 더욱 진화한 3차원 매핑 기술, SNS 및 메신저 기능이 융합된 가상 공간으로 봐도 무방하다. 이 공간에 각종 콘텐츠가 무한대로 탑재되는 특성을 갖는다. 예를 들면 대형 연예 기획사가 콘서트나 팬 미팅을 이 공간에서 할 수 있고 오프라인 콘서트가 최대 10만 명에 그쳤다면 메타버스 콘서트는 전 세계 수천만 명 팬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특성을 갖는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아바타를 생성하는 모습. 화면 캡처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은 네이버의 손자회사 네이버Z의 제페토다. 이용자는 스마트폰에서 제페토 앱을 깔고 캐릭터(아바타)를 만든다. 캐릭터에는 이름이 붙여지고 캐릭터끼리 새로운 만남을 갖기도 하고 현실의 친구들이 캐릭터로 만나 가상의 교실에서 대화를 나눈다.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교실에 갈 수 없었던 초·중등학생들이 제페토에서 아바타로 만나는 셈이다.

캐릭터를 창조하려면 옷, 신발을 구입하기 위한 포인트가 있어야 하는데 이 포인트는 출석 횟수, 현금 결제를 통해 획득할 수 있다. 싸이월드에서 도토리가 결제 수단이었다면 메타버스에서는 가상화폐도 활용될 수 있다. 보다 창조적 아이디어를 결합한다면 동백전을 비롯한 지역화폐, 간편 결제 플랫폼인 제로페이를 통한 결제 효율화도 가능하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CU가 처음으로 제페토에 오는 8월 가상 편의점을 개점한다. 가상 편의점의 개방형 옥상에 파라솔, 테이블이 놓이고 아바타는 여기서 가상 음료를 마시며 때로는 버스킹도 즐기도록 하는 게 CU 계획이다.

   
제페토아바타들이 새벽 교실에서 놀이를 하고 있다. 화면 캡처
서울시는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제페토에 스타트업 지원 공간인 ‘서울창업허브 월드’를 개관한다. 서울의 우수 스타트업 64곳과 서울시의 창업지원 시설을 홍보할 수 있는 전시관 개념이다. 인천시는 네이버랩스 등과 함께 별도의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부산시는 타 지자체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제페토 플랫폼 참여 여부에 대해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시는 이와는 별도로 메타버스 콘텐츠 개발에 착수했다. 시의 용두산 공원 실감 콘텐츠 실증 사업이 문화체육관광부 ‘지역연계 첨단 CT 실증 사업’ 공모에 최근 선정됐다. 이 사업은 오프라인 기반의 메타버스로 봐도 무방하다. 용두산 공원을 찾는 관광객 위치를 GPS와 인공위성으로 특정하고 스토리를 입힌 확장된 용두산 공원을 만들어 AR, VR을 활용한 쌍방향 콘텐츠를 즐기도록 한다는 구상이 주된 내용이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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