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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본 부산 경제<2> 실업급여 급증에 담긴 '고용 쇼크'

고용정보원 통계 자료 분석…1~4월 누계 기준 첫 3000억 원 돌파, 20대·여성 타격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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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지난해 2월 부산 소재 대학을 졸업한 홍모(27) 씨. 군 복무와 휴학 등으로 다소 뒤늦게 대학 생활을 마쳤지만 졸업 직후인 3월부터 운 좋게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된 시기여서 취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됐으나 학창 시절 ‘인맥 관리’를 비교적 잘 해 왔던 터라 먼저 졸업한 선배로부터 중소기업 추천을 받았다. ‘코로나 고용 충격’이 전국으로 확산된 상황에서도 입사에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직장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회계 관리가 주된 업무여서 ‘돈 계산’을 하는 데 하루 종일 머리를 싸매야 했다. 평소 활발한 성격에 영업이나 마케팅 업무를 선호했지만 하기 싫은 일을 매일 하다 보니 회사에 대한 열정이 식었다. 복리후생이나 월급 수준도 기대만큼 많지 않았다. 홍 씨는 첫 직장 생활을 끝내기로 결심하고 지난 1월 사직서를 냈다. 졸업 이후 1년 여 만에 백수가 된 홍 씨는 실업급여를 신청하기로 했다. 지역 소재 고용센터를 방문한 홍 씨는 깜짝 놀랐다. 실업급여 신청자가 예상보다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고용 충격이 지속되면서 일자리를 잃은 부산시민의 실업급여 신청 건수가 폭증하고 있다. 실업급여 수급자 수나 지급액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지역의 고용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5일 국제신문이 한국고용정보원의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4월 부산의 실업급여 지급액은 총 3291억2188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1~4월 기준으로 가장 많은 액수다. 1~4월 부산의 실업급여 지급액이 3000억 원을 돌파한 것도 처음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638억779만 원)과 비교하면 24.8% 급증했다.

   
자료제공 : 한국고용정보원


연령대별로 보면 청년층의 ‘고용 충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올해 1~4월 부산에서 실업급여 지급액이 가장 높게 증가(전년 동기 대비)한 연령대는 20대였다. 지난해 1~4월 350억4987만 원에서 올해 1~4월 474억6194만 원으로 35.4%나 치솟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청년층 등 소위 ‘약한 고리’에 더 큰 타격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70세 이상(34.3%) ▷40대(26.1%) ▷60대(24.7%) ▷30대(22.0%) ▷50대(20.0%) ▷20세 미만(12.1%)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의 실업급여 지급액이 지난해 1~4월보다 57.3% 급증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도매 및 소매업도 43.2% 늘었다.

성별로는 남성의 실업급여 지급액이 지난해 1~4월 1471억6192만 원에서 올해 1~4월 1800억5442만 원으로 2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성은 1166억4586만 원에서 1490억6745만 원으로 27.8% 많아졌다.

절대액 기준으로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많지만 증가율은 여성이 더 높은 것이다. 이는 여성이 코로나19 고용 충격을 더 크게 받은 것과 무관치 않은 결과로 분석된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4월 보고서에서 “남성의 고용 충격이 상대적으로 컸던 IMF(국제통화기금) 외환 위기 때와 달리 현재의 코로나19 위기 국면에서는 여성, 특히 기혼 여성의 고용 쇼크가 월등히 크다”고 진단했다.

올해 1~4월 부산의 실업급여 지급 건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1% 증가한 21만4052건을 기록했다. 지급 건수 역시 여성의 증가율(26.0%)이 남성(20.6%)보다 높았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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