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역인력 수급 어려워 체선 심화
국내 최대 환적항인 부산 신항이 컨테이너 선박의 심각한 적체 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감천항도 러시아발 냉동선박이 폭증하면서 선석 배정까지 한 달 이상 걸리는 등 체선 현상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중국 항만이 러시아 원양어선의 입항을 금지하면서 이들 선박이 감천항으로 기항하고 있지만 하역 인력 수급이 어려워 체선 문제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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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중국 항만이 러시아 원양어선의 입항을 금지하자 해당 선박들이 부산 감천항으로 몰려들면서 체선 현상이 심각하다. 사진은 감천항에서 냉동어획물을 하역하는 모습. 부산항운노조 제공 |
24일 부산항운노조와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최근 중국 다롄항과 칭다오항 등에서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러시아 냉동어획물 하역 작업을 중단하면서 이들 선박이 일제히 감천항으로 몰려 체선 현상이 극심한 상태다.
체선 현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되다 최근 두 달 새 급격히 증가해 평균 20~30척이 부산 외항에서 최소 2주에서 최대 한 달 가까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원양선사들이 포클랜드 등에서 잡은 오징어 등 어획물 4만여 t(운반선 7척가량)이 선석을 배정받지 못해 외항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PA 감천사업소 관계자는 “중국 항만에서 인력이 직접 투입돼 하역작업을 해야 하는 냉동어선의 입항을 일제히 중단하면서 모두 감천항으로 들어와 냉동 컨테이너에 실어 다시 부산항 북항이나 신항에서 환적화물로 운송되고 있다”며 “평소 감천항에 입항해서 선적까지 2, 3일 소요됐는데 지금은 평균 2, 3주는 걸린다”고 말했다.
원양산업협회 관계자는 “감천항에 밀려드는 러시아 냉동어획물 탓에 국적 원양선사들의 냉동·냉장선 선박 하역이 빨리 이뤄지지 못해 불만이 높다”면서 “영세 업체들이 많아 외항에서 대기하면서 발생하는 운반선 지체 비용 등의 추가 경비 부담은 물론 원활히 물량 하역이 안 돼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문제는 물량이 늘어난 만큼 인력도 더 투입해야 하지만 고난도의 작업을 소화할 수 있는 인력 수급이 안 돼 체선 현상 해소가 어렵다는 점이다.
감천항은 1~4부두 13개 선석 가운데 9개 선석에서 350여 명의 항만 근로자가 명태 참치 꽁치 등 하루 5000여t(평균 7척)의 냉동어획물을 하역하고 있다. 최근에는 많은 물량으로 인해 10척 이상의 어획물을 작업하면서 근로자의 피로도가 가중되고 있지만 대체 인력 수급이 어려운 상태다.
현재의 공채 제도로 2019년 9월부터 4차례에 걸쳐 45명을 뽑았지만 힘든 업무 탓에 60%가량 그만 둬 19명만 남아 있는 데다 임시조합원의 이탈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부산항운노조 이윤태 위원장은 “BPA 등에서 대체 인력 수급을 요청하고 있지만 영하 40도 이하의 어창에서 수십 ㎏의 어획물을 찍어 나르는 고단한 업무 환경 때문에 공채로 뽑아 놓은 신규 인력은 채용 한 달도 안 돼 퇴사하는 형편이라 추가 인력 투입이 원활하지 못하다”며 “감천항 인력 문제는 업무의 특성상 임시조합원에 가점을 주는 방식 등으로 채용할 것을 해양수산부 등에 건의했지만 채용 투명성을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