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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부산 기름값, 그래도 저렴한 곳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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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기준 전국 17개 시·도별 주요소 판매용 평균 휘발유 가격. (제공 : 한국석유공사)


부산에서 의류업을 하는 40대 자영업자 최모 씨는 업무 특성상 일주일에 적어도 2번 정도는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다른 시·도로 출장을 간다. 그런 최 씨에게 큰 고민 거리가 있다. 연초부터 고공 행진을 기록 중인, 좀처럼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휘발유 가격이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고민이라기 보다 ‘한숨’에 가깝다.

대중교통이 있기는 하지만, 발품을 팔아 다량의 의류 제품을 사고 자신의 매장으로 가져와야 하는 만큼 차량을 직접 몰고 출장을 가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지자체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아 최고급 전기·수소차를 구입하는 것도 생각해 봤지만 말 그대로 언감생심이다. 최 씨는 “출장을 가기 전 눈대중으로 주유소 가격판을 보며 조금이라도 저렴한 곳에서 기름을 넣는 방법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 등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올해 들어 가속화 양상을 보이면서 부산을 비롯한 국내 기름값도 연일 치솟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최대 송유관이 온라인 해킹으로 가동을 멈췄다가 재개되는 등 유가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리스크까지 불거졌다. 이 때문에 부산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530원에 근접했다. 올해 초(1월 1일 기준 ℓ당 1408원) 대비 10%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하지만 먼저 우물을 파는 사람이 물도 빨리 마시는 법. 부산 내에서도 지역별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천차만별인 만큼 차량 이동 경로를 고려해 주유 계획을 세운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기름을 구입할 수 있다.

15일 국제신문이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17개 시·도 중 지난 13일 기준으로 ℓ당 보통휘발유(이하 휘발유, 주유소 판매용 기준) 평균 가격이 가장 저렴한 곳은 1511.5원(이하 ℓ당)을 기록한 대구였다.

반면 서울의 휘발유 가격은 1621.9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쌌다. 17개 시·도 중 1600원대를 기록 중인 지역은 서울과 제주(1619.3원·2위) 2곳밖에 없었다. 부산은 1529.1원으로 12위를 기록했다. 경남과 울산은 각각 1524.3원(13위)과 1523.8원(14위)이었다. 부울경의 휘발유 가격이 17개 시·도 중 상위권에 있지는 않은 셈이다.



문제는 부산 내에서도 지역별 휘발유 가격이 제각각이라는 점이다. 지난 13일 기준으로 부산 16개 구·군 중 주유소 판매용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가장 저렴한 곳은 기장군이었다. ℓ당 1509.8원 수준이다. 부산 평균 가격(1529.1원)보다 20원 가까이 저렴한 셈이다.

반면 영도구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1618.9원으로 16곳 중 가장 비쌌다. 기장군과 영도구 간 가격 차는 ℓ당 109.1원에 달했다.

기장군 내에서 휘발유를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는 주유소(일반·셀프·알뜰 모두 포함)는 일광면 기장대로에 있는 ‘월드컵주유소’다. 지난 14일 오후 3시 기준으로 ℓ당 1478원을 기록했다. 기장군 평균 가격(1509.8원)보다 31.8원 낮았다.

이 주유소는 알뜰주유소다. 알뜰주유소는 석유공사와 농협이 정유사로부터 유류를 싸게 사들인 뒤 부대 서비스를 없애는 등의 방식으로 일반 주유소보다 저렴하게 기름을 공급하는 곳이다.

기장군 내 알뜰주유소를 제외한 일반 주유소 중에서는 기장읍 반송로에 있는 ‘월드주유소’의 휘발유 가격(1484원)이 가장 낮았다.

부산에서 기장군 다음으로 평균 휘발유 가격이 저렴한 곳은 북구다. 지난 13일 기준 1516.9원을 기록했다. 북구에서는 시랑로에 있는 ‘경덕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1489원(14일 기준)으로 가장 저렴했다. 영도구에서는 태종로에 있는 ‘태종대온천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1567원으로 최저였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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