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상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불거진 미주 노선 선복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선복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HMM이 미주향 임시선박 3척을 또 투입한다.

　HMM은 국내 기업들의 원활한 수출 지원을 위해 임시선박 3척을 미주 노선에 추가로 투입한다고 12일 밝혔다. HMM은 그동안 미주 서안(부산~LA)과 동안(부산~서배너), 유럽, 러시아, 베트남 등 총 21항차에 걸쳐 임시선박을 투입해 왔다.

　가장 먼저 출항 예정인 68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HMM 상하이호’는 6056TEU의 화물을 싣고 12일 부산항을 출발한다. 전체 화물 중 60% 이상이 국내 중견·중소 화주의 물량으로 선적됐으며, 오는 24일 LA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어 1800TEU급 다목적선인 MPV(multi-purpose vessel) ‘유라니아호’가 오는 19일 부산항을 출발, 다음 달 14일 미국 동안 서배너(Savannah)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선박은 다목적선이지만 수출 기업들을 위해 긴급 투입된다. 통상적으로 다목적선은 석유화학설비, 발전설비와 같은 초대형 특수 화물 및 중량 화물을 운송하지만, 필요에 따라 컨테이너도 실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현재 선박 용선 시장에서는 컨테이너선 추가 확보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 국내 수출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다목적선까지 동원해 임시선박으로 투입하고 있다. 오는 23일 부산을 출발하는 6300TEU급 ‘HMM 오클랜드호’는 미주 서안 LA로 향할 예정이다.

　HMM은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미주 서안(부산~LA) 12회, 미주 동안(부산~서배너(Savannah), 부산~뉴욕) 3회, 러시아 3회, 유럽 2회, 베트남 1회 등 총 21척의 임시선박을 투입해 왔다. 이번에 출항하는 3척의 임시선박들을 포함하면 총 24척으로 늘어난다. HMM 측은 현재 가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임시 선박을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12일 부산항에서 출항하는 6800TEU급 컨테이너선 ‘HMM 상하이호’가 수출기업들의 화물을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