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사들도 연대 ‘티팟’ 앱 선봬
비디오 시대에 ‘오디오’가 온라인 세상에서 뜨고 있다. 음성 기반 쌍방향 SNS와 오디오 콘텐츠의 강세 현상은 올해 초 음성 기반 SNS ‘클럽하우스’에서 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유튜브 등 비디오 콘텐츠 홍수 속에 ‘오디오 콘텐츠’라는 틈새시장이 점차 규모를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문자 기반 SNS인 트위터는 최근 쌍방향 음성 커뮤니티 ‘트위터 스페이스(Twitter Space)’를 출시했다. ‘트위터 스페이스’는 일부 이용자에게만 제한적으로 서비스되는 특성이 있다. 600명 이상의 팔로워를 확보해야 대화방 개설이 가능하고 트윗이나 다이렉트 메시지를 받아야 참여 자격이 주어진다. 또 이용자는 발언 권한을 얻어야 대화방에서 이야기할 수 있다. 트위터는 향후 유료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페이스북도 ‘음성 SNS’를 개발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실시간 대화를 할 수 있는 ‘라이브 오디오 룸스(Live Audio Rooms)’를 개발 중이라고 외신은 최근 전했다. 페이스북은 올해 여름부터 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러한 음성 기반 SNS는 올해 초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클럽하우스’가 그 시작이다. 특정 그룹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접근 제한성도 클럽하우스가 시초다. 클럽하우스를 이용하려면 기존 사용자의 초대장이 있어야 하고 현재는 아이폰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다. 또 대화방에서 개설자의 허락을 얻어야 발언할 수 있다. 대화방 참석자들이 ‘특권’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이용자들이 클럽하우스에 열광하는 이유로 꼽힌다.
이런 특성으로 클럽하우스에 유명 인사들이 잇따라 참여했고 이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 클럽하우스는 미국의 스타트업이 운영 중이다. 하지만 스타트업의 한계 때문에 앞으로 음성 SNS의 주도권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음성 SNS와 함께 ‘오디오 콘텐츠’도 기지개를 켠다. 유튜브와 방송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방송인 김어준 씨는 올해 초 국내 최대 팟캐스트 플랫폼 ‘팟빵’에서 유료 콘텐츠 ‘월말 김어준’을 시작했다. 올해 초부터 한 달에 한 번, 지난달까지 총 4회 차가 진행됐다. 김 씨는 정치적 발언을 자유롭게 하려면 규제가 많은 유튜브보다는 팟캐스트가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팟빵’ 신기동 홍보팀장은 “오디오 콘텐츠는 이용자의 멀티 태스킹(동시에 여러 작업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운전이나 설거지를 하며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확장성이 크다고 본다. ‘비디오 시대’가 저물고 앞으로 ‘오디오 시대’가 올 것”이라며 “굳이 비디오를 보지 않아도 되는 사람, 유튜브에 식상해하는 이용자가 오디오 콘텐츠에 몰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디오 콘텐츠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의 확대와도 맞물려 있다. SK텔레콤, KT는 각각 스마트 스피커 ‘누구’, ‘기가지니’를 출시했는데 이 스피커에 탑재할 콘텐츠는 오디오물이 유리하다.
방송사들은 이런 흐름을 읽고 재빨리 합류했다. SBS와 지역방송사, 종교방송사들은 2019년 9월 연합 오디오 서비스 ‘티팟’ 앱을 출시했다.
티팟에는 지역방송 외에 종교방송 라디오 채널도 다수 개설됐다. KNN은 최근 티팟 채널을 이용해 KNN 파워FM, KNN 러브FM을 송출한다. 송준우 KNN 뉴미디어국장은 “SK텔레콤의 누구, KT의 기가지니와 같은 스마트 스피커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티팟에 참여했다. 지역뿐만 아니라 국내, 전 세계에 선명한 고음질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