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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항 물동량 장기계약…새 부두 일감 비상

PNC, 2M과 7+3년 계약 체결

  •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  |   입력 : 2021-05-10 19:38:40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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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 해운동맹 물량 41% 차지
- 2023년까지 부두 순차 개장
- 운영사 모집 앞두고 비상등

부산항 신항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BPA)가 올 들어 본격적으로 추진한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 통합 정책이 결과적으로 외국적 운영사 한 곳에 물동량이 대거 몰리게 돼 내년부터 잇따라 개장할 신항 새 부두의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는 지적이다.
세계 3대 해운동맹인 2M과 부산항 신항 2부두(PNC)가 최근 터미널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다른 부두 운영사들의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부산항 신항에 가득 쌓여 있는 컨테이너 물량. 부산항만공사 제공
10일 부산항 신항 운영사들에 따르면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 4곳과 2개의 글로벌 해운동맹(얼라이언스) 간 계약 협상결과 2부두 운영사인 PNC(대주주 외국계 DP월드)와 세계 최대 해운동맹 2M(머스크, MSC)이 최근 터미널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신항 1부두(PNIT·싱가포르 PSA 운영)와 3부두(HJNC·㈜한진)에서 지난해 49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한 2M은 6개 선석을 갖춘 2부두로 옮기게 됐다. 계약 기간은 ‘7년+3년’의 장기계약으로 알려졌다. 신항 내 터미널 운영사 5곳의 연간 처리물동량은 1500만TEU로, 이번 재계약과 상관 없는 5부두(BNCT·330만TEU 처리)를 뺀다면 PNC가 신항에 기항하는 해운동맹(2M, 디얼라이언스) 물량의 41%를 차지하게 됐다.

2M이 이탈하면서 3개 선석 씩을 가진 1, 3부두는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2부두를 이용하는 디얼라이언스(지난해 650만TEU 처리)를 잡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지만 디얼라이언스에 속한 HMM(옛 현대상선)과 PSA가 각각 지분 50% 씩을 보유한 4부두(HPNT)의 물동량(230만TEU)을 뺀다면 실질적으로 남는 물량은 400만TEU 남짓이다. 1, 3부두 모두 최대 처리 용량이 300만TEU여서 두 터미널은 디얼라이언스의 물동량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내년부터 신항 부두가 순차적으로 개장하지만 장기 계약으로 묶인 해운동맹의 추가 물량 유치가 불투명해져 신규 운영사 모집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내년 6월과 2023년 7월 남 ‘컨’ 2-4단계(3개 선석·민자부두), 서 ‘컨’ 2-5단계(3개 선석·BPA)의 순차 개장을 앞두고 이달 말 BPA는 HJNC와 통합을 추진할 2-5단계 부두 운영사를 모집할 계획이다. 애초 HJNC는 해운동맹 한 곳과 파트너십을 형성해 새 부두 운영사로 나선다는 계획이었지만 당장 3부두 물량 확보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에서 여의치않다는 입장이다.

HJNC관계자는 “그간 2-5단계 운영사 입찰 관련 협상을 해 왔으나 지금은 중단됐다. 현재로서는 디얼라이언스의 물량 확보에 집중해야 하고, 향후에도 물량 유치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 새 부두 운영 참여 문제는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해수부와 BPA의 통합 논의가 결국 외국적 터미널에게만 유리하게 작용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통합 정책 표면화 후 ITT(환적화물 부두간 이동) 비용이 필요없는 PNC의 경쟁력이 압도적으로 부각돼 다른 운영사의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는 지적이다. 앞서 BPA는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다목적 부두를 사이에 둔 1, 4부두 운영사 통합을 추진해 오다가 운영사의 얼라이언스 유치 결정 이후로 통합 속도를 늦췄다.

한 관계자는 “PNC가 7년 이상 계약으로 2M을 묶었고, HJNC와 PNIT도 디얼라이언스와 장기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커 새 부두에 기항할 물량 확보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며 “운영사 통합이라는 대의는 맞지만 공교롭게도 3대 해운선사 동맹과 터미널 운영사 간 계약이 한꺼번에 끝나는 시점에 통합 정책이 본격화돼 혼선이 야기됐고, 결과적으로 새 부두 운영사 모집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고 우려했다.

BPA 관계자는 “지난 10년 동안 신항의 신규 부두 개장이 없어 장치장 부족, 항만 서비스 저하 등 여러 문제가 불거졌던 만큼 개장은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다”고 밝혔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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