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자동차 제조업의 중심인 르노삼성차가 노사 갈등과 반도체 수급·원자재값 인상 후폭풍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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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김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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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한 르노차 노사는 9일 현재 교섭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노조가 전면파업에 나서자 사측이 직장폐쇄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지난 6∼7일 열릴 예정이던 본교섭도 결렬됐다. 노조는 2018~2019년 2년 연속 기본급이 동결됐다며 기본급 7만1687원 인상과 격려금 700만 원 지급을 요구 중이다. 반면 사측은 지난해 790억 원의 적자가 발생했다며 기본급 동결과 격려금 500만 원 지급안을 제시한 상태다.
완성차 업계는 철강제품 가격 인상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동차·가전의 소재로 쓰이는 열연강판 유통 가격은 올해 1월 말 t당 88만 원에서 4월 말에는 110만 원까지 올랐다. 강관 가격도 같은 기간 t당 95만 원에서 110만 원으로 뛰었다. 일반적으로 1.7∼2t짜리 중·대형 차량에는 평균 1t의 철강재가 들어간다. 자동차 무게의 절반 이상이 철강재 무게인 셈이다.
국제 철광석 가격 인상흐름도 심상치 않다. 중국 칭다오항 기준(CFR) 철광석 가격은 지난 6일 기준 t당 201.88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t당 200달러를 돌파했다.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철강 수요가 증가한 반면 세계 1위 철강 생산국인 중국의 친환경정책에 따른 생산량 감축이 수급 불균형을 초래한 것이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도 르노삼성차의 부담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20일 르노그룹 최고 경영진을 만나 르노삼성자동차 부산 공장에 대한 반도체 공급 확대를 요청했다. 르노삼성은 글로벌 소싱(대외 구매)을 하고 있어 르노그룹 본사가 반도체 물량을 공급해줘야 한다. 성 장관은 또 지난해 말 유럽 수출을 시작한 뉴 아르카나(XM3)의 물량 배정 확대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경제계는 원자재 가격 인상과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수록 부산·경남 자동차부품업계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한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