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북항 재개발 1단계 사업 가운데 하나인 공공콘테츠 구축 중단과 관련, 해양수산부가 기획재정부와 협의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본지 3일 1면 보도)을 공식 인정했다. 이는 해수부가 부산항북항재개발통합추진단(이하 추진단)에 대한 감사 실시 이유로 거론했던 ‘기재부 협의’가 스스로 만들어 낸 논리임을 인정하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4일 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열린 인사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부산 사하구갑) 질의에 대해 “기재부와 협의를 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이어 “북항 공공콘텐츠 구축 사업비 변경은 해수부 내부에서도 (기재부와 협의가 필요없는) 경미한 사안이라고 판단했지만 과정을 점검할 필요가 있어 감사에 착수했다”며 이번 감사가 애초부터 무리했던 것임을 시인했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 2일 북항 공공콘텐츠 구축은 전액 민자사업으로 진행되는 것이어서 해수부와 협의가 필요하지 않다고 못박았다. 지역사회에서는 박 후보자의 발언과 관련해 해수부가 처음부터 불가능한 ‘기재부 협의’를 무기로 추진단의 역할을 고사하려했다는 정황이 기정사실화됐다고 주장했다. 또 해수부가 앞으로 생길 수 있는 사업 지연에 대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