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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방호복’ 납품으로 업계 살린 부산봉제조합

질병관리본부 90만 벌 공급사업…경영난 겪던 70여 곳 일감 확보, 참가업체에 40억 대 수익 안겨

  •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  |   입력 : 2021-05-03 21:55:12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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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합도 자산 늘면서 회관 매입
- 공동시설 구축사업 선정 발판

코로나19로 방역물품 품귀현상이 빚어졌던 지난해 부산경남봉제산업협동조합(봉제조합)이 정부에 방호복을 대량 공급하는 공동사업을 펼쳤다. 세계적인 재난 상황에서 이 사업은 국가에 큰 기여를 했을 뿐만 아니라 경영난에 허덕이던 조합 소속 회사에 커다란 수익을 안겨줬다. 특히 봉제산업 고도화를 위한 기반까지 마련했다.
부산경남봉제산업협동조합 소속 한 기업에서 직원들이 코로나19 방역요원용 방호복을 제작하고 있다. 부산경남봉제산업협동조합 제공
봉제조합은 3일 열린 부산시 중소기업협동조합 상생포럼에서 지난해 4~9월 질병관리본부에 방호복 90만 장을 공급해 113억 3000만 원의 매출을 올린 성과를 발표했다. 봉제조합은 봉제산업 부흥을 위해 2017년 결성된 조합이다. 부산의 봉제산업 중심지인 금정구 서·금사동 지역을 중심으로 98개 기업이 조합사로 가입돼 있다. 서·금사지역 봉제기업은 전국 4대 교복 브랜드 물량 70%를 공급하는 생산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장점을 활용해 봉제조합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던 지난해 3월 조합사들이 방호복을 월 100만 벌 생산할 수 있다고 산업통상자원부와 부산시에 알렸다. 방역물품 수요가 급증하고 각국이 관련 제품 수출을 금지하면서 정부가 국내 생산기업을 확보하려던 시기였다. 봉제조합은 질병관리본부에 방호복을 납품하는 7곳 중 하나로 선정돼 지난해 4월 전국 납품량의 25%인 40만 벌을, 8월 추가로 50만 벌을 공급했다.

공동 납품 사업은 조합이 생산관리팀을 편성해 직접 운영하고, 지역 23개 봉제업체에 생산을 위탁했다. 23개 업체는 다시 인접 기업과 물량을 나누면서 70여 개 기업이 일감을 확보했고, 임가공비 45억 원이 참여 기업에 돌아갔다. 서영수 봉제조합 상근부회장은 “고임금 문제 등으로 큰 의류 기업이 공장을 해외에 두면서 지역 봉제업체는 늘 일감 부족에 시달렸다. 거기다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문을 닫는 업체가 늘어가고 있던 시기였는데, 공동사업이 가뭄에 단비 같은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봉제조합도 직접 사업을 운영하면서 5700만 원에 불과했던 조합 자산이 33억 원으로 불어났다. 봉제조합은 이 수익으로 조합사에 출자금의 500%를 배당했고, 서동에 3층 규모의 조합회관을 매입했다. 더욱이 봉제조합은 회관이 중소벤처기업부의 ‘소공인 공동기반시설 구축사업’에 선정되면서 고도화 기반도 마련하게 됐다. 이 사업으로 회관에 국·시비 등 29억 원을 들여 첨단장비 등을 구축하고 공동생산과 판매, 신기술과 연계한 교육 등을 진행한다. 서 부회장은 “봉제는 사양산업으로 취급받지만, 의복과 관련돼 없어지면 안되는 기반 산업이다”며 “여러 공동사업을 추진해 서·금사 지역이 대량 봉제가 가능한 국내 유일 의류제조 클러스터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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