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가사키까지 비행 가능 장점
- 판매좌석 예약률 90%로 인기
- ‘무착륙’적힌 표 메고 들뜬 승객
- 면세품 담으려 기내 캐리어 준비
- “착륙 안했지만 여행다녀온 느낌”
지난 1일 오전 11시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2층에 오랜만에 활기가 돌았다. 국제선 청사는 중국 칭다오 정기 운항이 있는 매주 목요일을 제외하면 적막함이 가득했지만, 인천공항에서만 운항하던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이 이날부터 김해공항에서 시작되면서 모처럼 사람들로 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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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에어부산의 첫 번째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에 탑승하기 위해 많은 승객이 대기하고 있다. 이날 예약률은 90%를 기록했다. 오른쪽 사진은 승객들이 코로나19 예방 수칙에 따라 기내에 앉아있는 모습. 에어부산 제공 |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은 국내 공항에서 이륙해 해외 상공을 돌다가 출발지로 돌아오는 여행 상품이다. 비록 외국에 착륙하지는 않지만, 오랜만의 여행에 대한 기대가 커서인지 승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낮 12시30분에 이륙한 에어부산 BX1065편은 판매 좌석이 133석이었데, 119명이 구매해 예약률 90%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보안 검색과 출국 심사를 마치고 출국장으로 가자 ‘무착륙’이라고 적힌 비표를 목에 건 승객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가벼운 소지품만으로도 다녀올 수 있는 여행이지만, 면세품을 담아 가려고 기내 반입용 캐리어를 준비한 승객이 많았다. 면세품 인도장 앞은 인터넷이나 시내 면세점에서 구매한 물건을 찾으려는 승객들로 붐볐다.
면세점도 불을 환히 밝히고 손님을 반겼다. 아직 일부 브랜드는 판매대를 비우는 등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이었지만,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의 시작을 기념해 품목별로 20~30% 할인하고 무료 사은품을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 운영이 어려워 휴직한 직원이 많은데, 오랜만에 주말에 손님을 맞이하니 ‘곧 정상화될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게 됐다. ‘면세 한도가 600달러 맞느냐’고 묻는 손님이 제법 있어 앞으로 쇼핑을 목적으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하는 분이 더 많아질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BX1065편은 일본 상공을 거쳐 오후 2시 김해공항으로 돌아왔다. 비행 중에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기내에서는 음식물 섭취가 금지됐고, 승객들은 빈자리를 사이에 두고 앉았다. 인천에서 출발한 무착륙 국제비행은 대마도까지 운항해 우리나라 영토만 보였지만, 김해공항 상품은 나가사키와 가고시마 등을 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승객들은 대체로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윤용섭(60) 씨는 “지난해 초 태국 여행을 계획했을 때 산 물건이 있었는데,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이 시작된 덕에 이제야 받았다. 비록 해외에 착륙하지는 않지만, 비행기만 타도 해외 여행의 설렘이 느껴져 만족했다”고 말했다.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은 이번 달부터 김해공항과 김포, 대구공항에서도 운항을 시작한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타격이 큰 항공사나 면세점에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이 소중한 비즈니스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