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인화 회장 취임 후 조직변화
- 시 공무원 출신 선임 관례 깨
- 신선 반응 속 시와 선긋기 우려
- 대외 보좌관과 역할 겹칠 수도
- 신규공채 내달 14일 접수 마감
부산상공회의소(부산상의)가 장인화 회장의 색깔을 담은 조직 만들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30일 부산상의에 따르면, 상의는 조만간 상근부회장 공개 모집을 위한 임원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장 회장은 취임 이후 부산상의 역사상 최초로 상근부회장을 공모로 뽑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부산상의는 별도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공개 모집 절차를 거쳐 적임자를 선임할 예정이다. 부산상의는 회장단과 상임의원 등이 구성된 이후 구체적인 공모 시기와 자격 요건을 의논해 진행할 방침으로, 지역 현안 사업 추진이나 부산상의 운영에 경륜이 있는 자, 경영·경제 전문가, 공무원 퇴직자 등이 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상의 상근부회장은 대외적으로 바쁜 회장을 대신해 안팎에서 여러 가지 일을 챙겨야 하는 중요한 자리다. 회장을 대신해 참석해야 할 자리도 많고, 지역 경제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역할도 맡는다. 상의의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처장과 손발을 맞춰 조직 운영과 회원사 관리도 상근부회장의 몫이다.
그동안 부산상의는 시와 정책적으로 협력해야 할 일이 많은 상황을 고려해 시 출신 고위 공무원을 상근부회장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장 회장은 그간의 관례를 깨고 부산상의를 위해 역할을 할 분을 공모로 뽑겠다고 밝혀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시도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부산상의가 지역 경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와 협력이 중요한데, 시와 가교 역할을 할 인물이 없어지면 각종 사안에서 삐걱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장 회장이 상근부회장을 공모하겠다고 밝히자, 일각에서는 시와 선을 긋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무성했다.
또 장 회장이 부활하겠다고 밝힌 ‘대외협력보좌관’과 역할이 겹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장 회장은 각계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외협력보좌관 제도를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정관에 명시되지 않았지만 규정상 회장의 의지에 따라 만들 수 있는 자리로, 허용도 전 회장 재임 당시 박상준 대외협력보좌관이 1년간 일한 전례가 있다. 하지만 상근부회장도 대외적인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만큼 대외협력보좌관과 역할이 겹쳐 자칫 ‘옥상옥’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부산상의 관계자는 “상근부회장과 대외협력보좌관 업무가 중첩되지 않으면서 부산상의의 역할을 확대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상의는 31일 신규 직원(사무직·사진 촬영·임원 수행 기사) 채용 공고를 내고 다음 달 14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장 회장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조사연구본부를 비롯한 상의 조직을 개편해 ‘일하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력 충원과 함께 기존 조직을 대대적으로 바꿀 예정이어서 직원들의 대폭적인 물갈이도 예고됐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