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합 “수긍할 수 없는 가격 통보”
- 최소 1900만 원 이상 책정 요구
- 5월 재심사 신청… 후분양도 고려
올해 전국 분양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부산 동래구 온천4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장인 래미안포레스티지의 분양이 다시 연기됐다. 정비사업 조합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가 협상에서 좀처럼 간극을 좁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중으로 예상됐던 일반 분양은 무산됐다.
온천4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은 5월 중 HUG에 분양가 재심사를 신청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조합에 따르면 조합과 HUG는 지난주 분양가 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HUG는 일반분양가를 3.3㎡당 1600만 원 초반대로 산정해 조합에 통보했고, 조합은 이러한 분양가는 HUG가 밝힌 고분양가 심사제도 개정 내용에 턱없이 못 미친다고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HUG가 ‘시세의 85~90% 수준 분양가 책정’을 내용으로 고분양가 심사제도를 개정한다고 밝혔지만 막상 분양가 협상이 시작되자 고분양 논란을 의식한 듯 오히려 개정 전보다 더 낮은 기준을 적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HUG 관계자는 “분양보증서가 발급되기 전 (분양가 협상) 단계와 관련한 내용은 확인하거나 언급할 사안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조합은 3.3㎡당 최소 1900만 원 이상의 일반 분양가가 산정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9월 분양한 연제구 거제2구역 주택재개발 사업장의 레이카운티의 일반 분양가는 3.3㎡당 평균 1810만 원(확장 및 이자 등 제외), 전용면적 84㎡ 상당 기준으로 6억4305만 원에 분양됐다. 이에 앞서 2018년 9월 분양한 동래구 온천2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장인 래미안아이파크의 전용면적 84㎡ 상당 분양가는 5억3500만 원 정도(3.3㎡당 평균 1500만 원)였다.
이와 함께 조합은 이날부터 시공사인 삼성물산과 다음 달 착공을 시작해 입주시기를 2024년 5월로 맞추고 재심사에서도 조합원이 만족할 만한 분양가가 산정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후분양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후분양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조합이 배수진을 친 것이다.
신귀철 온천4구역 정비사업 조합장은 “도저히 수긍할 수 없는 일반분양가를 통보받아 조합원의 실망감이 상당해 사직까지 고려했지만 착공과 분양가 재심사 등 사업 추진 과정에서 책임 회피 소지가 있어 재심사 이후 거취 문제를 결정하겠다”며 “조합은 후분양을 염두에 두고 삼성물산과 함께 분양가 재심사를 이행해 합리적인 분양가를 부여받는 데 총력을 기울여 조합원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