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수에즈 운하에 좌초한 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의 선체가 일부 물에 떴으며 배의 방향도 바뀌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선박 위치정보 서비스업체 등이 제공한 위치 정보를 보면 선미 부분은 수로 한가운데로 이동했지만, 선수 부분은 여전히 제방 쪽에 치우쳐 있다.
에버기븐호 복구작업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은 이날 오전 로이터에 일주일째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았던 에버기븐호가 운하의 양쪽 제방과 평행하게 위치했다고 전했다. 에버기븐호의 엔진도 가동을 시작해 이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실제로 선박 위치정보 서비스인 베셀 파인더를 보면 사고 후 수로를 완전히 가로막고 있던 에버기븐호의 방향이 물길과 평행한 쪽으로 비스듬히 놓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배의 꼬리 쪽이 수로 중간까지 이동했다. 그러나 선수 부분은 여전히 제방 쪽에 치우쳐 있다.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던 파나마 선적의 에버기븐호는 지난 23일 오전 수에즈 운하 중간에서 좌초했다. 이 사고로 글로벌 교역의 핵심 통로인 수에즈 운하의 통행이 막히면서 전 세계 화물 운송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졌다.
국적 선사인 HMM을 비롯한 일부 선사들은 아프리카 희망봉을 경유하는 대체 노선으로 배를 돌렸다. 이 경우 노선 거리가 약 6000마일(약 9650㎞)이 늘어난다. 세계 최대 규모인 덴마크 선사 머스크는 “이미 선박 15척의 항로를 바꿨다. 희망봉을 거치는 시간이 수에즈 운하에서 줄을 서 대기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HMM도 이번주 중 운하를 통과할 예정이던 4척의 선박에 대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희망봉 우회를 결정했다. HMM 관계자는 “수에즈 운하의 하루 적정 통항 척수는 50여 대다. 일단은 대기 번호가 450번까지 있어 희망봉 우회를 결정한 선박들은 그대로 항로를 유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임은정 기자 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