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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노믹스 "게놈·조기진단 두 마리 토끼 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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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21-03-25 18: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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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바이오기업 클리노믹스가 지난해 12월 4일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부울경 상장사 중 보기 드문 바이오기업인 클리노믹스는 게놈 및 조기진단 사업으로 약 200조 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클리노믹스 김병철(54) 공동대표는 “글로벌한 수준의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이며, 필요한 기술개발 축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사업 진행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다음 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클리노믹스 김병철 대표가 앞으로의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피 한 방울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고.

-‘피 한 방울로 암을 진단한다’는 이야기는 굉장히 오래된 이야기다. 기술적인 정확도, 어떤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가의 문제였다. 간단한 검사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오래된 인류의 염원이었는데 높은 수준으로 가능해진 것은 최근의 일이다. 가능했던 것은 ‘게놈 프로젝트’ 덕분이다.

 ▶게놈 연구는 어떻게 발전해왔나.

-사람의 유전 정보가 새겨진 DNA 구성의 총합을 게놈(genome)이라고 한다. 사람의 게놈지도가 완성된 것은 2003년이다. 얼마 되지 않았다. 당시로서 이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냐 하면, 전 세계 과학자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13년 동안 3조 원을 투입했다. 한 사람의 게놈지도를 만들기 위해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 것이다. 그 이후 기술은 빠르게 발전했고, 현재 게놈지도 완성은 1주일에 50만 원 정도면 가능해졌다. 상용화가 되는 것이다. 한국인 최초 게놈 분석은 2008년 완성됐다. 피 한 방울이면 게놈지도가 만들어진다.

 ▶게놈 기술에 근거한 액체 생검은 무엇인가.

-액체 생검은 영어로 ‘liquid biopsy’인데, biopsy는 생체시료를 의미한다. 액체로 된 시료라 하면 침, 눈물, 땀, 혈액, 소변 등을 가리킨다. 액체 생검의 반댓말은 조직 생검이다.게놈 기술을 통해 유전정보를 파악하고, 이에 근거해 액체 생검을 실시하면 어떤 질병에 걸릴지도 알 수 있다.

액체 생검을 하면 매우 간단하게 암도 진단할 수 있다. 인간에게 가장 두려운 질병은 암이고, 그 중 폐암과 췌장암 등이 특히 무서운 병으로 꼽힌다. 폐암이나 췌장암은 몸의 깊숙한 곳에 있다. 그걸 알아내려면 엑스레이도 찍고 MRI도 해야 하는데, 작은 크기일 땐 파악하기가 힘들다.

그런데 암세포의 크기가 작을 때부터 터지기도 하면서 혈액에 섞여 온몸을 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조직 생검으로 알기 힘든 암의 존재를 혈액을 통해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혈액에 있는 유전물질 중 어떤 것이 암 유전자인지만 안다면 복잡한 검사를 안 해도 되는 것이다.

▶암의 조기진단이 가능해지는 것인가.

-보통 암 진단은 암의 크기가 2㎝ 정도 된 이후에 이뤄진다. 그보다 더 빠르면 당연히 좋다. 예를 들어 암의 크기가 0.5㎝일 때 알아냈는데 의학적 진단을 받으려면 2㎝는 되어야 한다고 보자. 0.5㎝짜리 암이 2㎝가 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수년이라고 하면, 그 기간 동안 대비할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다. 관리를 통해 개선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체계 특성상 현재 의료환경에 빠르게 반영되지는 않을 것이다. 현재 수준은 기술력이 좋은 기술자라면 파악이 가능한 상태까지 이르렀다. 게놈을 분석하는 기술과 액체생검 기술이 있다면 가능하다. 클리노믹스의 중심 사업이기도 하다.

▶진단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진단 사업을 크게 ▷예측 ▷조기진단 ▷진단 ▷치료 후 모니터링으로 구분한다면, 현재 클리노믹스가 완전히 상용화를 한 것은 예측 부분이다. 타고난 정보는 게놈 프로젝트를 통해 완벽하게 분석할 수 있다. 진단 분야는 기존 산업계가 있고 경쟁이 붙어 왔다. 우리도 하긴 하지만 주력은 아니다.

클리노믹스는 조기진단과 치료 후 모니터링 두개 파트를 한다. 현재 개발중인 조기진단 기술은 2024년께 임상 및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메인 암종은 폐암, 대장암, 위암이고 다른 암종을 추가할 수도 있다. 혹시 실패하면 다른 암을 하기 위해 함께 진행하고 있다.

▶사업성은 어떠한가.

-진단을 위해서는 제품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혈액에서 피를 뽑는 주사기, 혈액에서 DNA를 추출하는 시약, DNA를 분석하는 해독기, 해독된 데이터를 분석하는 컴퓨터 등을 떠올리면 된다. 한 가지 검사를 진행하기 위해선 굉장히 많은 제품이 필요한데, 우리는 그중 핵심이 되는 제품을 직접 개발해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마진율이 높다는 게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이다. 진짜 액체생검 장비를 갖고 있는 곳은 상장사 중 싸이토젠과 클리노믹스 두 군데 뿐이다.

▶현재 매출은 적자인데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한가.

-우리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상품으로 나와있는 유전자 검사 파트는 세계적인 경쟁력도 있기 때문에 잘 완성시키면 굉장히 큰 매출이다. 일단 이 사업을 잘 하는 것이 한 축이다. 여기서 만족해도 되겠지만, 조기진단 같은 상품성이 큰 시장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 유전자 검사가 잘 되고 나면, 자연스럽게 그 다음 단계는 조기 진단이다.

지난해 재무제표가 적자를 보였다. 2022년까지도 기술개발은 진행될 예정이고, 눈에 띄는 매출은 2024년에 일어날 것 같다. 국내에서 적자를 보더라도 기술력을 계속 쌓는 것은 향후 미국시장이나 유럽시장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토대를 갖추는 것이기 때문이다. 당장 시장이 원하는 수익과 매출을 보여주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좋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힘들지만 두 개를 다 하고 있다. 쿠팡의 사례를 언급하고 싶다. 해마다 적자를 냈지만 데이터를 쌓고, 데이터를 통해 효율화를 이뤘고 글로벌한 경쟁력을 갖추면서 미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투자를 하실 때 참고를 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클리노믹스의 최종 목표는?

-글로벌한 수준의 진단회사, 글로벌한 바이오기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저의 개인적인 동기는 어떻게든 암을 극복해보자는 것이다. 박종화 박사(공동대표)의 꿈은 노화를 극복하자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노화를 극복하려면 당연히 암은 극복해야 한다. 그래서 내 꿈은 공통분모이다. 치료제도 결국은 포함될 것이다. 하지만 암은 치료에 의해 다스리면 노인들이 너무 많은 고통을 받으신다. 치료에 포커싱을 하면 국가 재정도 힘들어진다. 제일 좋은 것은 암이 걸리기 전에 개인이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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