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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용돈은 주식…증권사앱 자녀 명의 인증서 만들면 거래 OK

작년 미성년 명의 47만 개 개설

  • 국제신문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21-03-23 19:28:31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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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장기 투자 목표·우량주 선호
- 2000만 원까지 증여세 비과세
- 신고 미뤘다간 나중 세금폭탄

개인의 주식투자 열풍이 미성년자 자녀의 주식 계좌개설로 옮겨 붙고 있다. 자녀가 어릴 때부터 투자를 익히도록 하고, 경제 교육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부모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증여세 비과세 혜택, 일반 공모주 청약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한 자녀 계좌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미성년자 주식 계좌 개설은 급증하고 있다.

■미성년자 계좌 급증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에 위치한 KB증권 해운대PB센터 노홍주 센터장은 23일 “자녀 계좌를 만들기 위해 찾는 고객이 부쩍 많이 늘었다. 지난해 동학개미들의 투자열풍이 불기 시작했을 때부터 관심이 고조됐고,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공모주 청약 당첨을 위한 수요가 폭발적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올해부터 일반 공모주 청약에 균등배분 방식이 도입되면서 계좌 개수를 늘리려는 시도다. 노 센터장은 “보통 50만 원 안팎으로 시작해 자녀 용돈을 적립해 나간다”며 “중장기 투자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우량주 매수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미성년자 계좌 증가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신규 개설된 미성년자 주식 계좌는 47만5399개에 달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개설된 신규 미성년자 주식 계좌 건수를 합친 것(32만 건)보다 많다.

증여세 비과세 혜택도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미성년자 주식 계좌의 경우 10년간 2000만 원을 넘지 않으면 증여세가 부과되지 않고, 조부모의 세뱃돈도 각각 1000만 원까지 면제가 되기 때문이다. 성인이 되기 전까지 6000만 원에 대한 증여세를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자녀의 주식계좌 개설을 위해 KB증권 해운대PB센터를 방문한 고객들이 직원으로부터 가입안내를 받고 있다. KB증권 해운대PB센터 제공
증권사에서도 이벤트를 통한 고객 유치전에 나섰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달 말까지 미성년자 주식계좌를 신규 개설하고, 국내주식이나 해외주식 순매수 금액이 30만 원을 넘어가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황금열쇠 한 돈을 제공하기로 했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과 자산관리 조기교육의 필요성이 고조되면서 계좌개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면거래 필수 …관련 서류 챙겨야

코로나19 발생 이후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됐지만, 미성년자의 계좌개설은 영업점 방문이 필수다. 가까운 증권사 지점 혹은 은행에 방문하면 된다. 은행에서는 제휴 증권사 계좌를 만들 수 있다. 필요 서류는 3개월 이내에 발급받은 기본증명서,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까지 기재된 가족관계증명서 등 가족관계서류, 동행한 부모의 신분증, 미성년자 거래용 도장(부모용 도장도 가능) 등을 구비해야 개설할 수 있다. 조부모가 방문하면 법정대리인의 동의가 필요하다. 자녀 명의로 주식 계좌를 만들었지만, 실제 거래는 부모가 하게 되는데, 증권사 앱을 통해 자녀 명의로 인증서를 발급받으면 거래가 가능하다.

특히 유의해야 할 점은 자녀 명의로 주식을 사는 것 자체가 증여에 해당하기 때문에 증여 신고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증여세 비과세가 되는 1000만 원으로 자녀 명의 주식 계좌를 개설한 뒤 이를 신고하면, 나중에 그 주식이 1억 원으로 불어나더라도 증여세를 내지 않는다. 그러나 증여 신고를 하지 않은 채 1000만 원으로 자녀 이름으로 주식 계좌를 개설하면 훗날 매도 시점의 금액에 대해 증여세를 내야 한다.

증여 신고는 원칙적으로 증여를 한 날짜가 속한 달 말일부터 3개월 이내에 해야 하며, 국세청 홈택스에서 직접 할 수 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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