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BPA)의 부산신항 운영사 통합 정책이 애초 부산항 경쟁력 강화 취지와 달리 국적운영사는 고사시키고 해외 운영사의 배만 불릴 것이라는 우려(국제신문 22일 자 4면 보도)가 나오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는 ‘통합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며 재검토를 요청했다.
시민단체 부산항을사랑하는시민모임(항사모)은 23일 ‘신항 운영사 통합 서두르지 말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통해 “BPA가 추진하고 있는 부산신항 운영사 통합정책은 외국적 자본의 터미널운영사들에게 3대 얼라이언스 물량을 몰아줄 가능성이 크다”며 “한진해운 부도사태로 글로벌 국적선사의 부재가 국내 수출기업과 항만·물류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것을 경험한 만큼, 이번 통합 과정에서 부산신항의 국적터미널(HJNC·대주주 한진)이 부실해진다면 부산의 항만·물류산업은 다시 한번 큰 충격을 받게 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항사모는 “부산신항 운영사 통합 작업을 잠정 중단하고, 통합일정의 재검토”를 촉구했다.
HJNC 임직원들은 24일 BPA 정문 앞에서 “국적운영사의 생존을 위협하는 현재의 통합 계획을 2023년으로 늦춰 줄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국해운협회도 BPA의 통합 작업에 따른 ‘다목적부두 사용 불가’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의 항의공문을 해양수산부와 BPA에 보낼 방침이다. 현재 중소형 국적선사들은 부산신항에서 대형선사에 밀려 안정적인 선석 확보가 어렵자 BPA 소유의 다목적부두를 피더 부두로 사용 중인데, BPA가 추진하는 1단계 운영사 통합 정책에 따라 자칫 다목적부두사용권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임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