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개 시·도 중 두 번째로 많아
- 일시 휴직자는 2배 이상 급증
- 상반기에 공공채용 45% 진행
- 침체 고착화에 효과는 회의적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침체 여파로 지난해 부산지역 연간 취업자 수가 17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특히 지역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30대의 취업자 감소 폭은 모든 연령대 중 가장 컸다. 반면 일시 휴직자는 2019년보다 130%나 급증했다. 정부는 ‘고용 충격’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며 공공부문 중심의 일자리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부산을 비롯한 국내 고용시장의 침체가 이미 고착화된 상황이어서 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 청년 실업률 지난해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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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한 기초자치단체의 희망일자리센터에서 관계자가 구인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해 부산지역 전체 취업자는 164만 명으로 2019년보다 3만6000명(2.1%) 줄었다. 이 감소 폭은 카드대란 사태 등으로 실업자가 급증했던 2003년(-9만1000명) 이후 가장 큰 것이다. 감소율도 전국 17개 시·도 중 대구(-2.9%)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지난해 전국의 취업자 수(2690만4000명)는 2019년보다 21만8000명(0.8%) 줄었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127만6000명)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지난해 ‘고용 쇼크’를 야기한 코로나19 사태는 경제활동 핵심 계층에 더 큰 타격을 줬다. 부산지역 취업자 감소 폭을 연령대별로 보면 30대가 2만8000명(2019년 32만5000명→2020년 29만7000명)으로 가장 컸다. 이어 ▷15~29세(-2만 명) ▷40대(-1만1000명) ▷50대(-2000명) 순이었다. 지역경제의 활력을 좌우하는 연령대에서 고용 피해가 가장 크게 발생한 셈이다. 반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2019년보다 2만6000명 늘며 ‘나 홀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부산의 일시 휴직자는 5만8000명으로 2019년(2만5000명)보다 배 이상 급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휴업·휴직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증가 폭(3만3000명)은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89년 이후 가장 컸다. 직전 최대 증가 폭이 6000명(1998년)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부산의 일시 휴직자가 얼마나 많이 늘었는지 여실히 알 수 있다. 반면 임금 근로자는 123만8000명으로 2019년보다 5만4000명 감소했다. 1998년(-12만8000명)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지난해 부산지역 전체 실업률은 4.2%로 2019년보다 0.5%포인트 급등했다. 상승 폭은 전국 17개 시·도 중 충남(0.6%포인트)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부산의 청년(15~29세) 실업률은 10.6%로 17개 시·도 중 울산(11.6%·1위) 다음으로 높았다.
■홍남기 “고용 충격에 큰 우려”
코로나19 3차 확산세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달 고용지표도 최악 수준으로 악화됐다. 이는 지역의 일자리 문제가 빠른 시일 내에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 지난달 부산지역 전체 취업자 수는 2019년 12월보다 4만9000명 줄었다.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연속 감소세(전년 동월 대비)다. 제조업 취업자는 8000명 줄며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고용 악화를 어느 정도 예상했던 정부는 ‘쇼크’ 수준의 성적표가 나오자 큰 우려를 나타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등에서 “고용 충격이 확대된 것에 우려가 깊다”며 “올해 고용회복 동력을 확보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발표한 ‘일자리 정책 점검 및 대응 방안’에서 공공부문 직접 고용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올해 공공기관 전체 채용 인원 중 45% 이상을 상반기 내에 뽑는다. 지난해 상반기 채용 비율은 33%였다. 도시철도공사와 시설관리공단 등 152개 지방공기업은 이달부터 ‘2021년 신규 채용’에 나선다. 청년 고용 활성화 방안과 여성 일자리 확대 방안도 올해 1분기 중 마련하기로 했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