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기를 효율적으로 대비하려면 동백전과 제로페이를 하나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동백전의 고유성, 제로페이의 확장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동백전은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 방지’에, 제로페이는 최근 해외 결제사 제휴를 통한 ‘자금의 역내 유입’ 방안으로 초점이 맞춰져 활용되는데 이 둘이 융합하면 관광 활성화, 소상공인 보호, 지역화폐 활성화 등 시너지가 클 전망이다.
●‘코로나 패닉’ 속 위챗페이 결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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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소비자가 위챗페이가 연동되는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결제하고 있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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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페이망을 통해 한국에서 결제를 시작한 중국 위챗페이는 부산과 서울의 ‘코로나 패닉’에도 2주만에 결제 건수 300건을 넘겼다.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중국 관광객도 없는데 첫 결제 연동이 시작된 것이다. 15일 한국간편결제진흥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중국 위챗페이 연동(국제신문 지난 2일자 15면 보도)이 시작됐는데 지난 주(7~13일) 부산에서는 위챗페이 결제가 제로페이를 통해 3건 이뤄졌다. 이 기간 서울에서는 중국 유학생을 중심으로 약 300건의 결제가 진행됐다.
제로페이 구축은 부산에서 비교적 늦어졌다. 다수의 지역민은 제로페이를 ‘서울페이’로 봤고 거부감을 보였기 때문이다. 제로페이도 사용자에게 낯선 방식으로 결제가 이뤄졌기 때문에 초기 사용자도 많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상황은 급변했다. 제로페이는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을 탑재하고 또 해외 결제사와의 연계에 주력하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가맹점과 사용자가 늘었다. 지난달 말 기준 서울의 가맹점은 27만5794곳(2013년 카드 가맹점 대비 53.5% 비율)이다.
위챗페이가 제로페이를 통해 한국 진출을 시작한 움직임에 맞춰 부산도 제로페이를 활용해야 할 시점이다. 제로페이 운용 기관인 한국간편결제진흥원(한결원)과 부산시가 협약을 맺어 한결원의 제로페이 가맹점 정보와 시가 보유한 동백전 가맹점 정보를 공유(가맹점주 동의 전제)해 부산에서 제로페이 가맹점을 늘릴 수 있다. 이렇게 하면 한결원은 기존 동백전 가맹점을 설득해 제로페이 가맹 작업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다.
●‘동백전+제로페이’ 두 가지 방식
부산에서 제로페이 가맹점 확보가 대거 이뤄졌다면 동백전 사용자인 부산 시민이 제로페이를 불편없이 사용하도록 하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동백전 앱에 제로페이를 탑재하면 되는데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동백전 앱의 ‘QR결제’를 제로페이 프로그램으로 교체하는 방식 ▷동백전 앱의 ‘QR결제’를 그대로 두고 ‘제로페이’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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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의 한 가게에서 부산은행 직원이 간편결제 썸패스 사용 과정을 연출한 모습. 부산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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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동백전 앱의 QR결제를 제로페이로 바꾸면 동백전 장점(실물 카드 결제 등)과 제로페이망의 융합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제로페이의 해외 결제 연동도 한 번에 해결된다. 부산에서 제로페이 결제가 늘면 제로페이의 정책 목표인 소상공인 지원(결제 수수료 없음) 효과도 커진다.
게다가 경남 양산, 김해, 창원에서 부산으로 출·퇴근하는 제로페이 사용자의 동백전 가입도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어 동남권 메가시티 출범 이전에 지역화폐 통일 또는 연합 가능성도 커진다. 다만 지역 사회에서 제로페이를 ‘서울 사업’으로 오인해 강한 견제를 하는 점을 해소해야 하는 게 급선무다. 또 현재 동백전 운용사인 KT도 QR결제 방식을 주력으로 하고 있어 KT-한결원과 협상이 필요하다.
●‘QR 동백전’과 제로페이 병행 방식은
동백전 앱 내에서 ‘QR 동백전’과 제로페이를 각각 사용하도록 하는 방식도 있다. ‘QR 동백전’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제로페이 탭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는 다양한 사용 경험을 얻을 수 있다.
‘QR 동백전’과 제로페이 병행 방식으로 진행되면 ‘QR 동백전’과 제로페이 각각의 서비스 및 결제망을 모두 이용할 수 있어 소비자에게 유리하다. 동백전은 오는 18일부터 동백전 앱 내의 ‘QR 결제와’과 부산은행 간편 결제서비스 ‘썸패스’가 연동된다. 커피숍, 음식점 등 썸패스 가맹점은 무려 8만 곳이다. ‘QR 동백전’ 사용자는 부산에서 썸패스 결제도 할 수 있고 추가로 제로페이도 활용할 수 있다. 부산은행 계좌를 기반으로 하는 썸패스는 가맹점주에게 결제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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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로페이 고정형 QR코드와 위챗페이 QR코드 설치 모습. 정옥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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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QR 동백전’, 제로페이, 위챗페이 고객을 각각 응대해야 하고 고정형 QR코드도 따로 설치해야 해 설치나 운영 과정에서 소비자와 가맹점주가 혼선을 빚을 수도 있다. 동백전 앱에서 ‘QR 동백전’과 제로페이를 각각 사용하면 가맹점마다 각각 고정형 QR코드와 가맹점 스티커 등을 별도로 부착해야 한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