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정부가 나서서 차량사물통신(V2X) 표준을 빨리 정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공동 회의에서 제기됐다. 와이파이 기반의 V2X를 확대하는 것보다는 과감하게 5세대 이동통신 기반의 V2X로 전환해야 한다는 뜻이다. V2X(차량사물통신)은 자동차가 유·무선망으로 다른 차량, 모바일 기기, 도로를 비롯한 사물과 정보를 교환하는 것을 말한다.
전경련과 주한미국상의(AmCham)는 8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제 1회 한미 디지털경제 협력포럼’을 열어 자율주행 기술 표준에 대해 논의했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최근 미국이 관련 기술표준을 정하고 이미 중국도 2018년에 확정했다고 들었다. 한국도 결정을 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며 “한국도 글로벌 스탠다드와 부합되게 정리되어 (정부는)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뒤쳐지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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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이사회 회장,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8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한미 디지털경제 협력 포럼’에 참석해 환담을 나눴다. 전경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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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계획대로 2027년 레벨 4(운전자가 탑승하되 운전에 관여하지 않는 단계) 수준의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대를 맞으려면 서둘러 V2X 표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게 전경련 주장이다.
이원철 숭실대 IT대학장 겸 정보과학대학원장은 이날 주제발표에서 “차량과 사물에 무선통신기술을 활용하는 방식인 차량사물통신에 초고속 초연결 5G 셀룰러 통신기술을 접목시킨 기술(C-V2X)은 여러 면에서 기존 와이파이 기반의 근거리전용무선통신(DSRC)보다 우수한 점이 많다”며 “우리나라 등 여러 나라가 그동안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 시범 및 실증사업에서 DSRC를 채택해 왔지만 그 이유만으로 이를 국가 전반 인프라로 확대하기 보다는 미래 트렌드와 글로벌 동향에도 부합하는 기술 표준인지 객관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디지털 변혁을 통해 삶 속으로 들어올 신기술인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과학에 기반한 글로벌 표준을 정하는 것이 세계 시장 리더십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은 ‘자율주행의 기술 표준 국제동향 및 한미 협력 방안’이라는 주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 및 학계 인사와 한화디펜스, LG유플러스, 카카오 모빌리티, 퀄컴, 3M, 비스티온 등 관련 기업인이 참석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