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 긴 장마까지 겹치면서 올해 여름 40GW(기가와트) 규모의 발전설비가 가동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원자력 발전소 40기의 총발전용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25일 한국전력공사의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에 따르면 올 여름 최대 전력수요를 기록한 지난 20일 ‘설비 예비력(미가동 발전설비 용량)’은 40.9GW에 달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여름 최대 전력수요를 기록한 8월 13일의 설비 예비력(30.8GW)보다 10.1GW 증가했다. 원전 1기의 발전용량이 1GW 정도인 점을 고려할 때 올 여름 원전 40기 규모에 해당하는 발전설비가 남아돌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20일 공급 예비력도 지난해 8월 13일(6.1GW)보다 배 가까이 증가한 11.6GW로 집계됐다. 여름철 최대전력 기준으로 공급 예비력이 11GW를 넘은 것은 2015년(12.7GW)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공급 예비력 수치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발전설비가 남아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 여름 미가동 발전설비 용량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증가한 것은 코로나19와 장마 여파로 수요가 줄어든 반면 공급은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여름 국내 전체 발전 설비용량은 127.8GW로 지난해 여름(121.1GW)보다 6.7GW 늘었다. 신고리원전 4호기(1.4GW)와 신재생 에너지(2.8GW) 등 신규 발전설비가 가동됐기 때문이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