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이후 코로나 재확산 우려로
- 한국은행, 작년보다 한달 앞당겨
- 규모는 60명서 55명으로 줄어
- 캠코 69명, 예탁결제원 38명 등
- 공공기관 채용 대부분 감소할 듯
- 부산은행, 계획 확정 전이지만
- 지난해와 시기·인원 비슷 예상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금융 공기업과 은행권의 하반기 채용이 예년에 비해 빨라졌다. 겨울을 앞두고 코로나19가 재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각 기관이 신입 채용 일정을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빨라진 금융기관 채용 일정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 21일부터 55명의 신입사원을 뽑기 위한 원서접수에 들어갔다. 접수는 오는 30일까지며 필기시험은 9월 12일로 예정됐다. 한국은행의 경우 지난해까지 8월 말 채용을 시작해 10월 필기시험이 치러졌으나 올해는 한 달 정도 일정이 빨라졌다.
부산지역 금융공기업의 한 인사담당자는 “코로나19가 가을 이후 재확산되면 올해 상반기처럼 인력 충원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 채용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 하지만 아직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한 곳이 많다”고 말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금융 공공기관의 채용 필기시험은 그간 한국은행 필기시험과 같은 날 진행됐다. 통상 ‘A매치’라 불리는 이 필기시험이 지난해에는 10월 19일에 치러졌다. 수출입은행은 9월 중 채용공고를 할 예정이고, 채용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30명 내외로 전망된다.
부산은행은 아직 정확한 채용 일정을 정하지 않았으나 지난해와 비슷한 시기인 9월부터 신입행원 공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예년보다 감소한 채용 인원
금융공기업이나 은행권 취업에 성공하는 인원은 예년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태껏 채용 의사를 밝힌 8개 기관은 437명을 선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개 기관이 582명을 신규 채용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60명을 뽑았으나 올해 신규 채용 인원은 55명으로 예정됐다. 한국은행은 최근 9년간 매년 60~70명 정도의 신입 직원을 수혈했다. 50명대 인원을 선발하는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지역 기반 은행의 신규 채용 인원도 줄어 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부산은행의 한 관계자는 “특별한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채용 규모가 과거와 마찬가지로 50~60명 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오프라인 점포 감소와 디지털 분야를 강화하고 있는 현재 기조를 생각할 때 IT 분야를 제외하면 일반 분야 모집 인원 수는 예년보다 소폭 줄어들 수 있다.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에 밀집된 금융공기업들도 채용을 계획한 인원 수가 과거에 비해 적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지난해 98명을 뽑았으나 올해는 69명을 인턴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캠코는 선발자 가운데 90% 이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예탁결제원은 지난해(50명)보다 12명 적은 38명을, 기술보증기금도 지난해 86명보다 11명 적은 75명을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맞춤형 시험 준비 필요
예년처럼 같은 날 시험을 치르는 ‘A매치’가 사라지고 기관마다 시험을 따로 치르자 취업준비생들도 바빠졌다. 온라인 취업카페 등에서는 스터디 모임이 잇따라 개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 공공기관마다 필기시험 유형이 다른 만큼 미리 지원하는 곳의 유형을 파악하며 꼼꼼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은행의 필기시험은 문항 수가 많고 어려운 것으로 유명하다. 1교시 전공학술(150분), 2교시 논술(60분)로 구성됐다. 배점이 높은 문제를 먼저 푸는 것이 합격선을 넘는 데 유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은행은 직무지식, 시사논술, 직업기초능력 세 과목으로 평가한다. 수출입은행은 직업기초능력, 직무지식 두 과목인데, 1차 면접 때 영어 말하기와 쓰기 평가를 별도로 치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예탁결제원은 전공과 시사논술 ▷한국거래소는 전공과 시사논술, 인적성검사 ▷기술보증기금은 직무능력평가, 직업성격검사, 전공 등이 평가된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