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 9월 치러져 취업생들 방긋
- 부산기관 지역서 24% 의무 채용
한국은행을 중심으로 금융 공공기관이 신입직원 채용 시험을 같은 날 치르는 ‘A매치 데이’ 관행이 올해는 사라졌다. 이에 따라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취준생)에게 예년보다 많은 기회가 주어졌다. 특히 부산 이전 금융 공기업의 경우 지역인재 20% 이상 의무 채용 책임이 있어 부산지역 취준생에게는 한결 유리한 환경이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등을 기준으로 금융 공공기관이 같은 날 필기시험을 치르는 ‘A매치 데이’는 10여 년 전부터 관행으로 굳어져 있다. 각기 다른 날 시험을 치를 경우, 복수로 합격한 인재들이 처우가 좋은 국책은행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아 인재 유출을 막으려고 다른 금융 공기업도 같은 날 시험을 치른다는 것이다. 지난해와 2018년에도 10개가 넘는 금융 관련 기관이 한국은행 일정과 맞춰 각각 10월 19일과 10월 20일 일제히 필기시험을 치렀다.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한국은행이 필기시험 날짜를 9월 12일로 잡은 반면 상당수 금융 기관이 여기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A매치’에 참여했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본사를 부산에 둔 금융 공기업은 한국은행보다 한 달 정도 빠른 다음 달 15일 필기시험을 진행한다. 부산에 있는 기술보증기금과 한국거래소도 여태껏 A매치를 함께 치렀으나, 올해는 아직 채용 일정을 확정 짓지 못했다. 오는 9월 말이나 10월 중순이 돼야 필기시험 전형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특수상황 아래서 시험을 총괄하는 업체와 고사장 선정 등에 어려움을 겪어 A매치에 동참할 수 없게 된 것 같다. 한날 한시에 기관마다 많은 수험생이 한꺼번에 시험을 보러 몰리는 것도 적절치 못하다는 인식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A매치가 사라지면서 부산대와 동아대 등 지역대학 취준생은 보다 많은 기회를 얻었다. 특히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제30조 2항에 따라 이전 금융 공공기관은 의무적으로 올해 전체 신규 채용 인원 중 24%를 지역 대학 출신 인재로 뽑아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 2018년 18%로 처음 시행돼 매년 3%포인트씩 의무 채용비율이 높아지고 2022년 이후에는 매년 30%가 지역 할당 분이다.
캠코는 지난해 전체 인원 중 29%를 부산 청년으로 뽑았고 예탁결제원도 지난해 26%를 부산 출신으로 채용했다. 다만, 주택금융공사와 캠코가 같은 날(8월 15일) 시험을 치르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부산지역 취준생이 이 전형에서 떨어지더라도 매년 비수도권 인재 35%(부산은 약 20%)를 뽑는 기술보증기금과 지역인재 채용 비율이 많은 한국거래소의 채용에 다시 도전할 수 있다.
부산지역 한 금융 공기업의 인사담당자는 “코로나19로 대다수 기업의 사정이 좋지 않아 신입 직원 채용 규모를 줄이는 분위기 속에서 금융기관 입사에 도전하는 부산 청년은 상대적으로 혜택을 볼 가능성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김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