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나·채권단 대책회의 돌입
- 제주항공 이스타 인수 불발 닮아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측에 다음 달 중순부터 석 달 간 재실사에 나설 것을 요구하면서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불발 사태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산은 26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보낸 공문과 관련해 “계약상 진술 및 보장이 중요한 면에서 정확하지 않으며, 명백한 확약 위반 등 거래종결을 위한 선행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회신을 지난 24일 보냈다”고 밝혔다.
앞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4일 현산에 “한 달 내에 인수를 위한 결단을 내려달라”고 요구한 공문에 대한 회신이다.
현산은 또 이사아나항공 측에 “인수상황 재점검 요청에 속히 응해달라”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국내 항공 산업의 정상화와 국제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겠다는 의지에 변함 없다. 가까운 시일 안에 인수 상황 재점검 절차에 착수하기 위해 다음 달 중순부터 12주 동안 아시아나항공 및 자회사들(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에 대한 재실사에 나설 것을 제안한다”고 촉구했다.
현산은 인수상황 재점검을 제안하는 공문을 열네 차례 요구했지만,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응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산은 ▷2019년 반기 재무제표 대비 부채와 차입금이 급증한 점 ▷당기순손실이 큰 폭으로 증가한 점 ▷올해 들어서서 큰 규모의 추가자금 차입과 영구전환사채 신규 발행이 매수인의 동의 없이 진행된 점 ▷부실 계열회사에 대한 대규모의 자금지원이 실행된 점 ▷금호티앤아이의 전환사채 상환과 관련해 계열사에 부담이 전가된 점 등을 문제삼았다.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현산으로부터 공문을 받은 이후 대책 마련에 들어갔고,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인 산업은행도 27일 대책회의를 열고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현산의 이번 행동은 인수 계약 파기를 위한 수순밟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에 대한 인수 작업이 불발되면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옥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