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원개발 공급 2위… 경동 등 추격
부산지역 아파트 공급 1위 롯데건설과 전국 1위 삼성물산이 주택 시장에서 격돌하는 가운데 동원개발과 경동건설, 동일스위트 등 지역 연합군이 가세하면서 ‘부산 아파트 삼국지’가 펼쳐지는 모양새다.
2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2010년부터 최근까지 17개 단지 9940가구(일반분양 기준)를 공급해 최근 10년간 부산에서 가장 많은 아파트를 공급한 건설사로 부상했다.
롯데건설의 전국 건설사 도급 순위는 지난해 기준으로 8위지만 부산에서만큼은 분양하는 현장마다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롯데 불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입지가 굳건하다. 롯데건설이 짓는 아파트는 소위 ‘브역대(브랜드·역세권·대단지)’ 아파트단지가 많아 입지 선택에서는 타 건설사를 압도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롯데건설이 지난 23일 실시한 부산진구 부암1구역을 재개발한 ‘백양산 롯데캐슬 골드센트럴’ 청약도 모든 평형이 1순위에 마감됐다. 지난해 분양한 가야롯데캐슬, 서면롯데캐슬엘루체 등 가야대로를 따라 분양한 대단지 아파트와 주상복합아파트도 1순위에 완판하며 롯데건설의 명성을 이어갔다. 롯데건설은 하반기에도 남구 재개발 사업과 부산항 북항 레지던스 등을 잇달아 분양할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전국 1위인 삼성물산의 반격이 거세다. 금정구 장전래미안을 필두로 동래구 온천동, 연제구 거제·연지동으로 이어지는 일명 ‘래미안 벨트’를 형성했다.
다음 달 분양 예정인 연제구 거제2구역을 재개발한 레이카운티에 대한 투자자와 실수요자의 관심이 뜨겁다. 지하 3층, 지상 35층 34개동, 4470가구의 매머드급 브랜드 단지로 2759세대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분양가는 올해 지역 최고가인 1800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하반기 온천4 구역 재개발 사업을 진행해 래미안 열풍을 이어갈 계획이다. 거제2·온천4구역의 일반분양 물량만 5000여 가구에 달한다. 삼성물산은 동래구와 해운대구의 재건축 사업과 서부산권 개발 사업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어 향후 래미안 벨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대형 건설사 간의 경쟁 구도에 지역 건설사도 뛰어들고 있다.
동원개발은 지난 10년간 부산에서 18개 단지 9167가구를 분양해 롯데건설에 이어 아파트 공급 2위를 차지했다. 동원개발은 지역 건설 브랜드를 대표하는 ‘비스타’를 앞세워 분양가, 시세, 평판 등 모든 면에서 1군 업체에 버금가는 인기를 얻고 있다. 경동건설, 동일스위트도 부산에서 매년 500가구 안팎 규모의 아파트를 공급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다만 투자자와 실수요자의 관심이 큰 재개발·재건축 사업 수주에 있어 1군 건설사 선호현상이 크다는 것이 지역 건설사 입장에는 답답한 현실이다.
지역의 A건설사 관계자는 “대형 브랜드의 공략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입지, 시세, 설계 등 분야에서 지역 건설사의 경쟁력도 높아졌다.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사업 시 지역 건설사와 대형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도록 부산시의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