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제 입장권 구매 등 기능도
- KT와 운영대행 협상서 빠져”
- 市 “실무 준비 중” 궁색한 답변
- 시청서 동백전 관련 토론회
- 전문가들 “졸속 추진” 비판
애초 부산시가 지역화폐 동백전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결제뿐만 아니라 쇼핑몰 운영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됐지만 운영사인 KT와의 협상에서 누락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가 외부 전문가로 꾸려진 지역화폐추진단의 전략을 충분히 반영했더라면 ‘부산형 O2O(Offline↔Online)’ 정책 추진을 앞당길 수 있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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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부산시청에서 부산시의회와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주최로 ‘동백전, 현재 그리고 미래’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김화영 기자 |
13일 부산지역화폐추진단 민간전문위원으로 참여한 인제대 송지현(국제경상학부) 교수에 따르면 애초 동백전은 개발 단계에서 ‘앱 인 앱(App in App)’ 형태의 쇼핑몰을 구축하는 계획이 담겼다. 결제 수단 외 다른 서비스가 없는 지금의 동백전 모델에 그치지 않았다.
시는 지난해 12월 초 동백전 운영대행 용역 협상을 벌이며 ‘지역상품몰 조성 등 수익사업 추진’을 운영사인 KT에 제안했다. 인천 서구에서 운영 중인 지역화폐 ‘서로e음’의 형태로, 앱을 켜면 지역화폐와 지역제품 쇼핑몰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려 했다. 이는 지난해 3월부터 운영됐던 지역화폐추진단 등에서 구체화된 의견이다. 그러나 KT와 협의 뒤 ‘수익사업 모델에 대해 세부방안 협의 후 진행’ 취지로 제안이 조정돼 현재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송 교수의 설명이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부산형 O2O’ 정책(국제신문 지난 1월 2일 자 1·3면 보도 등) 추진 시동이 일찍 걸릴 수 있었단 지적이다. 시는 최근 동백시장(전통시장 제품 판매몰)과 동백상회(소상공인 제품 판매몰) 구축 정책을 발표했다.
‘캐시백 예산 퍼주기에 그친다’는 동백전 논란도 불식시킬 수 있었다는 것이 송 교수의 지적이다. 그는 “동백전 내 쇼핑몰 운영이 활성화되면 상인은 더 많은 수익을 남길 수 있고, 주민은 지역제품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시는 수익을 캐시백 예산으로 투입할 수 있어 모두가 만족하는 시스템이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동백전 사업에서 쇼핑몰 구축 정책이 빠진 것이 아니며, KT와 구축을 위한 실무 절차를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어느 수준까지의 구축계획을 수립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이외에도 애초 동백전 추진 계획에 ‘동백전으로 불꽃축제 등 지역 축제 입장권 구매’ ‘가맹점 간 거래(B2B)를 위한 사업자 카드(동백전 캐시백을 사업자 카드에 충전해 기업간 거래에 사용)’ 등이 포함됐으나 KT와 조정에서 ‘기능 구체화 후 수용’으로 결론이 나면서 현재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후 부산시청에서 열린 ‘동백전, 현재 그리고 미래’ 토론회에서는 동백전 졸속 추진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셌다. 인천지역화폐 운영위원인 제이파크컴퍼니 박정재 대표는 “인천지역화폐는 지자체에서 스스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충분히 파악해 시스템에 반영했다. 부산시에는 이런 노력이 부족해 동백전이 간편 결제 앱에 그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도한영 사무처장은 “처음부터 지역화폐추진위에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는데 왜 동백전에 반영되지 않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