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업피해까지 따지면 훨씬 늘어

지난 6일 부산항 신항에서 15만 ｔ급 대형 컨테이너선이 크레인을 들이받은 사고(국제신문 지난 7일 자 12면 보도 등)와 관련, 크레인 피해액이 300억 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부두 운영사 PNC는 사고 현장을 조사한 중국 크레인 제작사 ZPMC의 기술자인 두안(56) 씨가 완전히 붕괴한 크레인 1기와 몸체가 휘어진 1기는 철거해야 하고, 휠 부분이 손상된 나머지 2기는 바지선에 실어 중국으로 가져가 수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23일 밝혔다. 피해 크레인들은 2009~2018년 ZPMC사가 제작해 PNC에 납품한 것으로 높이가 43~50ｍ에 달한다.

이번 사고로 사용 불가 판정을 받은 크레인 2기를 새로 제작하는 데는 250억 원 이상이 들 것으로 보이며 파손된 2기의 수리 비용까지 고려하면 선박 충돌로 인한 크레인 피해액만 3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선석 1개를 사용하지 못해 발생하는 영업 손실까지 따지면 피해액은 훨씬 늘어난다.

현재 PNC는 가해 선박이 가입한 보험사와의 협의가 원만히 이뤄지면 다음 달 말까지 크레인 처리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함께 PNC는 크레인 철거 등이 끝난 뒤에는 선박 충돌로 인한 이상이 없는지 점검할 예정이다. 안벽에 이상이 없다면 다른 선석의 크레인을 투입해 사고가 난 선석의 하역 작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PNC 관계자는 “휠 부분이 손상된 크레인 2기를 중국으로 보내는 문제는 보험사와 아직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크레인이 수리·제작에 들어가면 안벽 등 부두 시설의 점검과 수리를 진행해야 해 최소한 내년 이후가 돼야 부두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