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의 원료인 주정으로 만든 소독제가 코로나19 방역 현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지역 주류기업들이 소독제 추가 기부에 나서고 있다.

대선주조는 방역용에 이어 의료용 알코올 주조원료를 기부한다고 18일 밝혔다. 대선주조의 주조원료는 주류 제조용 주정(95도)을 물로 희석해 75도짜리로 만든 것이다. 대선주조는 병원 내 의료 도구를 소독하는 용도로 쓸 수 있도록 20ｔ을 자치단체를 통해 의료기관에 전달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병원에 쓰이는 의료용 알코올이 전국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는다는 소식을 들은 대선주조는 부산국세청에 신속하게 기부를 위한 용도변경 허가를 받았다. 주류용 원료를 술 제조가 아닌 소독용으로 쓸 수 있게 허가를 받은 것은 대선주조가 국내에서 처음이다.

대선주조가 최근까지 기부한 주조원료의 양은 132ｔ이며 이를 소주제품으로 환산하면 160만 병(17억 원)에 달한다.

㈜무학도 1억5000만 원 상당의 소주 원료로 만든 살균소독제 25ｔ을 부산 울산 경남지역의 자치단체와 군부대에 추가로 기부하기로 했다. 무학은 앞서 지난 9일 500㎖ 페트병 용기에 넣은 살균소독제 75ｔ(4억5000만 원 상당)을 무상 지원한 바 있다.

김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