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원자재조달 등 악화 일로

코로나19로 인해 지역 제조업이 멈춰 설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산업 전반이 ‘셧다운’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본부가 3일 발표한 ‘2020년 3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역 중소제조기업의 평균가동률은 72.6%로 지난해 2월(72.3%) 이후 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4일부터 20일까지 부산·울산 345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중기중앙회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현장 작업이 차질을 빚고 생산까지 중단되는 현상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진단했다. 특히 자동차 업계의 조업 중단과 소상공인의 내수 부진까지 겹치며 경기가 위축된다고 분석했다.

제조업뿐 아니라 비제조업 중소기업까지 경영실적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부산지역 중소기업 경영실적은 69.3으로 전년(64.8) 대비 4.5포인트 상승했지만, 지난달(69.3)보다는 3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 경영실적은 67.3으로 지난달(71.4)보다 4.1포인트, 전년(67.9) 대비 0.6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경기 전망지수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달의 경기 전망지수는 78.1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78.5)과 비교해 0.4포인트 하락했다. 경기 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이하는 그 반대를 의미한다.

특히 수출과 자금·원자재 조달 사정은 악화 일로다. 경기변동 항목 중 수출(85.7)과 자금 사정(72.7)이 지난달보다 각각 3.3포인트, 1.8포인트 하락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