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중기 유동성 지원 검토
“손님이 40%는 줄었어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때와는 비교가 안 돼요. 온종일 매스컴에서 떠들어대니 불안감에 나오는 사람이 더 없는 것 같아요.”
4일 오후 부산 부전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한숨을 쉬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으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전통시장에도 사람의 발길이 끊어졌다. 이날 오후 부전시장은 북적이는 평소 모습과 달리 한산했다. 시장을 찾은 시민 상당수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 필요한 물건만 골라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이었다.
부산시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지난 주말부터 시장을 방문하는 인구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 특히 관광객이 많이 찾는 국제시장 등은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상인들은 메르스 때 타격이 워낙 컸기 때문에 이번에도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상인연합회는 자체적으로 시장 방역 작업을 하고 상인들에게 소독제를 지급할 계획이다.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도 독려할 방침이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도 상황은 전통시장 상인과 비슷하다. 부산 서면의 한 식당은 피크 타임인 점심시간에 2명이 식사 중인 한 테이블을 제외하고 텅 비어 있었다.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관계자는 “식당을 운영하는 외식업계는 벌써 매출이 많이 줄면서 즉각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 특히 단체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 소상공인은 경기도 어려운데 부산에서 확진자가 생기거나 사태가 장기화될까 봐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메르스 사태 당시 중소기업청 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 10명 중 7명(71.5%)이 ‘질병 유행으로 인한 체감 경기 악화’를 경험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에 긴급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대상 업종으로는 관광·여행업, 음식·숙박업, 중국과 연관된 수출업종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 만기 연장, 신규 자금 공급과 금리 감면 혜택 등 금융 지원과 함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기존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