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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청년기 보낸 인연…호텔·백화점·야구단에 아낌없는 투자

각별했던 지역 사랑

  • 국제신문
  • 박지현 기자
  •  |  입력 : 2020-01-22 19:22:50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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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도대교 보수·보강 사업 지원
- 오페라하우스엔 1000억 기부
- 울산선 40년 잔치 열며 베풀어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하면서 그가 청년 시절을 보낸 부산과 고향인 울산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던 일화가 주목받고 있다.

22일 롯데그룹의 설명을 종합하면 신 명예회장은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 20대 청년 시절을 부산에서 보냈다. 젊은 시절 부산 영도다리 근처의 광복동 도립 종축장에서 일하며 일본으로 넘어갈 결심을 했다고 한다. 1942년 영도다리 옆 부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넘어가면서 사업가의 길을 시작하게 된다.

1968년 롯데제과 부산 거제동 출장소를 설립하면서 부산에 처음 진출한 롯데는 1982년 부산을 연고로 한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를 창단했다. 부산 시내 중심인 서면에 1995년 백화점, 1997년 특급호텔을 세웠다. 현재 부산에 롯데 계열사는 26개사가 진출해 있고 취업자 수는 1만6000여 명에 달한다.

2013년 국내 유일의 도개교였던 부산 영도대교가 도개 기능을 회복해 재개통할 당시에도 힘을 보탰다. 영도대교 인근 부산 롯데타운을 개발하고 있던 롯데는 부산시 요청을 받아들여 2009년 영도대교 보수·보강 사업 지원을 결정하고 사업비 약 1100억 원을 기부채납 방식으로 부담했다.

롯데는 부산시 북항에 오페라하우스를 건립하는 일도 지원하고 있다. 2008년 오페라하우스 건립비 1000억 원을 출연하기로 부산시와 협의하고 약속한 금액을 모두 기부한 상태다. 롯데는 2015년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주관사로 지역 스타트업과 소상공인 지원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동부산 복합쇼핑몰을 비롯해 동부산테마파크에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 롯데타워도 지난해 공사를 재개했다.

신 명예회장은 자신이 태어난 고향 울산에도 애정을 쏟았다. 1922년 10월 4일(음력) 경남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 농가에서 태어난 그는 언양보통학교(초등학교), 울산농업보습학교를 졸업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롯데제과를 설립한 뒤 사업을 확장하던 중 자신이 태어난 울주군 삼남면 둔기리 부락이 울산공단의 용수공급을 위한 대암댐 건설과 함께 수몰되는 일이 일어났다. 이 소식을 들은 신 명예회장은 1971년부터 마을 이름을 따 ‘둔기회’를 만들고 고향 사람들을 불러 정을 나눌 수 있도록 잔치를 열었다. 40여 년 동안 행사가 이어지면서 첫해 수십 명에 불과했던 ‘둔기회’ 회원 숫자는 자손이 참여하면서 1000여 세대로 늘었다. 신 명예회장도 가족과 함께 참석해 잔치를 둘러보고 지인과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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