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벡스코 제3전시장 3월 심의
- 시 “지원 의사 타진했지만
- 기재부 국비 지원 없다” 밝혀
- 사업비 2830억 전액 시비로
- 제2벡스코 아직 청사진 단계
- 킨텍스 제3전시장은 국비 받아
- 정부 정책 형평성·타당성 우려
- 서울시도 제2코엑스 건립 추진
- 전시회 서울·경기 등 60.6% 독식
- 부산은 국제회의 고작 14.7%
경기 고양시의 킨텍스(KINTEX) 제3전시장 건립 사업이 확정되면서 마이스 산업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시는 해운대 벡스코 제3전시장과 서부산권 제2벡스코(제2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을 계획하고 있지만 국비 지원을 받는 킨텍스와 달리 모두 예산을 자체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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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일대 전경. 벡스코는 코엑스나 킨텍스와 비교해 전시장 면적이 좁아 제3전시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국제신문 DB |
■‘국비 없는’ 벡스코 제3전시장, 제2벡스코
시는 올해 벡스코 제3전시장 확충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지난해 용역을 통해 부산 해운대구 올림픽공원 내 일부 부지를 사업지로 확정하고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 전시산업발전협의회에 심의를 신청했다. 오는 3월 안에 심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벡스코 제3전시장은 2021년 착공해 2023년 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사업비 2830억 원은 전액 시비로 충당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기획재정부에 국비 지원 의사를 타진했으나, 지난해부터 예산구조 변경으로 전시장 신규 건립은 국비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킨텍스와 제대로 된 경쟁을 하려면 하루라도 빨리 첫 삽을 떠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는 강서구 대저동 연구개발특구 내에 제2전시컨벤션센터도 건립할 계획이지만 아직 청사진 단계다. 2023~2030년 연구개발특구 조성 일정에 따라 9만5000㎡의 전시장과 1만8000㎡ 다목적홀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사업비 9183억 원이 들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부 방침으로 사실상 국비 지원이 가로막히면서 사업비 확보가 숙제다.
그러나 이번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은 국비 지원을 받아 정부 정책의 형평성이나 타당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킨텍스 건립사업은 정부의 ‘수도권 종합전시장 건립계획’에 따라 건립 당시부터 국비 지원이 결정된 사안으로 알려졌다. 지역 마이스 업계 관계자는 “업계 특성상 고부가가치 창출 산업으로 국가가 육성할 필요가 있는데, 지역 형평성을 내세워 아예 지원 자체를 가로막는 것은 시대의 요구에 맞지 않다”고 했다.
■마이스 ‘수도권 쏠림’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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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준(왼쪽부터) 고양시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종춘 코트라 부사장이 1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확정 경축행사에서 공동성명서를 낭독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
킨텍스 제3전시장 확충으로 수도권 마이스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최근 박원순 서울 시장이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 마이스 복합단지를 조성하고 제2코엑스 건립 계획을 추진하면서 부산 마이스 업계의 위기감은 더욱 크다. 제2코엑스는 12만 ㎡의 대규모 전시·컨벤션 시설을 중심으로 스포츠콤플렉스와 대형 쇼핑몰, 호텔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국전시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에 16곳의 전시장이 있는데 이 중 수도권 6곳의 전시장 규모는 18만 ㎡로 나머지 지역 전시장을 모두 합친 규모(약 10만 ㎡)의 약 2배에 이른다. 한국전시산업진흥회의 국내 전시산업통계를 보면 2017년 국내에서 개최된 590건의 전시회 중 60.6%를 서울(231건) 경기(106건) 인천(21건) 등 수도권이 독식했다. 부산은 80건으로 3위를 차지했다.
국제회의도 서울 쏠림 현상이 나타난다. 국제 컨벤션 분야의 양대 국제기구인 국제기구협회(UIA)와 국제컨벤션협회(ICCA)에 따르면 서울·인천 등 수도권은 국제회의 개최 건수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UIA가 집계한 2018년 기준 국내 도시별 국제회의 개최 현황을 보면 서울이 439건을 유치해 49.3%를 차지했다. 이어 2위를 차지한 부산은 131건으로 14.7%에 불과하다. 4위는 인천으로 7.9%(70건)다. ICCA의 통계도 비슷하다. 서울 44.7%(122건)와 인천 4.4%(12건)를 합하면 50%에 육박하고 부산은 12.8%(35건)다.
리컨벤션 이봉순 대표는 “킨텍스나 코엑스 등 수도권 마이스 시설이 규모를 키우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커지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부산도 더 적극적으로 마이스 시설 규모를 키워야 할 당위성을 얻게 된 것이다”고 강조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