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사 휴항으로 상황 더 심각해져
- 남은 업체도 반쪽 영업으로 유지
- 면세점도 매장 줄이고 순환 휴직
지난 7월 이후 한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여객선사는 물론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입점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아 줄폐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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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입점한 음식점이 폐업을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한일 관계 경색으로 터미널을 이용하는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터미널 내 편의시설이 줄폐업에 내몰리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8일 오전 11시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2층 입국장. 스낵 코너 입구에 ‘입점 준비 중입니다.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 뵙겠습니다’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이곳은 지난 4년간 맘스터치가 영업을 했지만 매출이 급감해 결국 문을 닫았다. 3층 출국장 참미분식도 맘스치킨과 같은 내용의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유일하게 남은 식당인 3층의 ‘전문식당’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전문식당 관계자는 “상주업체 직원과 승객 일부가 가게를 찾고 있는데 선사들이 휴항을 하는 바람에 직원을 줄이면서 영업이 더 어려워졌다”며 “최근 직원 3명을 내보고 힘겹게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2층 한쪽에 자리 잡은 범표어묵도 셔터가 내려져 있었다. 손님은 없는데 인건비 부담이 커 평일에는 오후에만 영업을 하고 있다. 커피숍들도 많은 투자비를 들인 탓에 쉽게 문을 닫지 못하고는 있지만 아르바이트 직원을 내보내 비용을 줄이고 있다.
출국장에 마련된 부산면세점도 지난해 11월 매장 규모를 1209㎡에서 1089㎡로 줄였다. 면세점 관계자는 “부산항만공사와 협의해 영업장 규모를 줄이고 편의시설을 확충했는데 그것마저 안 했으면 큰 곤란을 겪을 뻔했다”며 “매출이 많이 줄어 직원의 3분의 1이 순환휴직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여객선사 매표소도 비틀을 운영하는 JR큐슈고속선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창구가 닫혀 터미널 전체가 휑한 느낌이다. 부산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일본 수출규제 이후부터 지난해 12월 말까지 부산~일본 항로의 여객 수송 실적은 22만3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93만7000명에 비해 76.2%나 감소했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여객이 줄면서 터미널 내 상업시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해 정부가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