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야간 8시간씩 조업 않는
- 사실상 전면 파업 돌입
- “파업 수위 조절” 여지 남겨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23일부터 주야간 8시간씩 근무시간에 조업하지 않는 사실상의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 22일 밤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23일 오전부터 주야간 8시간씩 파업 방침을 확정했다. 부산공장 생산직 직원 2200여 명은 주간(오전 7시~오후 3시45분), 야간(오후 3시45분~밤 12시45분)으로 나뉘어 근무한다. 이들 직원이 8시간씩 파업한다는 것은 조합원들이 생산 공정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노조 핵심 관계자는 “우선 31일까지 파업 추진 방침이며 쟁의대책위원회의 방침에 따라 6시간, 4시간 등 파업 수위를 조절할 계획”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애초 노조는 23, 26, 30일은 주야 6시간씩 부분 파업을 하고 24, 27, 31일은 주야 8시간 파업을 예고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파업을 할 테면 해보라’는 태도로 일관한다. 오늘도 노조가 먼저 회사에 협상을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며 강경 노선 선회 배경을 설명했다.
노조가 8시간 파업에 들어가면서 차량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다. 부산공장에서는 QM6 등 SUV 3종과 SM3 등 세단 4종을 합쳐 7종의 차량이 한 개 라인에서 조립된다.
부산공장의 시간당 차량 생산대수(UPH)는 최대 60대인데 2200명이 시간당 평균 45대를 만든다. 하루 총생산 대수가 700여 대다. 하지만 이날 하루 파업으로 UPH가 30대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고, 하루 총생산도 300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회사는 추산한다. 파업으로 생산량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사측은 생산 차질 여파를 우려해 사무·관리 분야 직원 일부를 생산 라인에 투입했다. 회사는 이날 야간 근무는 쉬고 주간 생산 라인 가동에 집중했는데, 1150여 명의 직원이 주간 근무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체 인원의 80% 이상이 투입돼야 물량을 맞출 수 있다. 파업 사태가 길어지면 회사는 물론,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사 양측은 물러설 기미가 없다. 노조는 “회사가 기본급 인상 협상을 거부한다”고 주장하고 회사는 “파업 중 협상할 수 없다. 노조가 파업을 해제하고 협상 테이블로 나와라”며 맞서고 있다. 노사는 지난 9월부터 추진된 2019년 임금협상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8.01% 인상을 요구하지만 회사는 프랑스 본사의 신차 배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화영 배지열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