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신 강소기업 도시로 <7> 다각화와 신산업

이종산업 융복합시대… IT기술 활용, 블루오션 연다

  •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  |   입력 : 2019-10-24 19:21:39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리노공업, 발 빠르게 잇단 혁신
- 비닐→ 전자부품 → 반도체 장비
- 최근 3년 영업이익률 34% 위업

- 큐티티, AI 기반 치아 건강 보조
- 질환 점수 산정… 치과 예약 도와
- 부산대병원 전문의 등 도움 받아

- 지역 車부품산업 성장동력 약화
- 양질의 일자리 창출 가능성 낮아
- 타 산업과 네트워크 연계 강화를

유럽연합(EU)이 정한 혁신의 4대 요소는 크게 ▷고도화 ▷다각화 ▷전환 ▷신산업으로 꼽힌다.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리거나, 발 빠르게 새로운 시장 영역으로 진출하는 게 혁신의 출발점이다.

부산지역에서 유일하게 반도체 제조 장비를 제조하는 리노공업은 1978년 설립 이후부터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혁신을 이룬 지역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설립 당시 고부가가치 영역이던 비닐봉투를 생산하다가 1980년대 전자기기 부품 사업, 1990년대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리노공업의 혁신은 실적이 증명한다. 리노공업의 영업이익은 ▷2016년 34.8% ▷2017년 34.8% ▷지난해 34.0% 등으로 꾸준하다. 중소 제조업의 영업이익률(5~10%) 수준이나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률(24.2%)과 비교하면 리노공업의 실적은 더욱 두드러진다.
   
큐티티 고태연(오른쪽 두 번째) 대표가 연구소 소속 직원과 ‘이아포’ 앱 기술 개선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큐티티와 같이 의료나 관광 금융 등 전 산업 영역에 걸쳐 블록체인이나 AI 기술을 결합한 창업이 최근 부산에서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전민철 기자
■창업, 전통산업 경계 무너뜨리다

부산의 창업 현장에는 이미 기존 전통 제조업의 틀이 깨지고 있다. 큐티티가 대표 사례다. 큐티티의 비즈니스 모델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치아 질환 예방 서비스다. 앱(이아포)으로 사진을 찍으면 AI가 충치와 치주염 가능성을 진단하고, 인근 치과 예약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단순해 보이는 비즈니스 모델 뒤에는 복잡하고 전문적인 기술이 녹아있다. 부산대 치과병원 소속 전문의가 분석한 개인 연구 자료가 큐티티의 데이터 베이스에 들어있다. 입 안 특정 부위의 질환 영역을 전문의가 분석한 자료로, AI 학습의 원천이 되는 셈이다. AI 기술은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소속 연구원의 도움을 받았다. 치아 질환을 점수로 산정해 병원으로 가야 하는 기준을 일반인에게 제시하는 기술이다. 이 과정에서 치아 질환의 경중에 따라 절대적인 수치를 대입하면 정확도가 떨어지므로, 범위를 표현하는 ‘%’ 단위를 활용하는 방식의 기술을 전수받아 정확도를 더욱 끌어올렸다. 국가수리과학연구원에서 만든 수리식이 큐티티의 AI 알고리즘에 적용된 것이다. 현재 이아포 서비스의 치아 질환 진단의 정확도는 80%를 넘어섰으며, 이는 치과 전문의의 진단 정확도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업체는 설명했다.

큐티티의 서비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수여하는 ‘대한민국 신 소프트웨어’ 대상에 선정됐다. 국내 12개 기업 중 스타트업으로는 유일하다. 나머지 11개 기업은 모두 수도권 소재의 소프트웨어 부문 대·중견기업이다. 국내 관련 대기업 두 곳이 큐티티에 대규모 지분 투자를 검토 중이다. 큐티티 고태연 대표는 “부산대 치과병원 소속 의료진이 개인 연구 성과물을 기꺼이 제공한 것으로, 매우 드문 사례다”며 “대학과 연구기관과의 연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큐티티뿐 아니라 현재 부산에는 제조업 외에도 금융 의료 관광 물류 등의 영역에서 IT 기술과 접목된 다양한 형태의 사업이 출현 중이다. 지역 액셀러레이터 콜즈다이나믹스 강종수 대표는 “산업 영역의 경계가 매우 빠른 속도로 허물어지고 있어 기술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전문성 확보가 관건이다”며 “새롭게 나타나는 기술을 잘 파악해야 업체 간 또는 업종 간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효율적으로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제조 혁신 방안은

   
지역의 주력 제조산업인 조선기자재나 자동차부품 등과 같은 일선 산업 현장에서도 혁신을 향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 조선기자재 업체인 A사 관계자는 “산업계 판도 변화로 업체 간 기술 교류나 영업 네트워크 교류가 매우 중요하지만, 업계 창업주 대부분은 경쟁사와의 협업을 꺼리는 상황이다”며 “실무자 차원에서라도 소규모의 모임을 만들어 서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주고 받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산산업과학혁신원(BISTEP·이하 비스텝)이 최근 분석한 ‘부산 자동차부품산업 혁신방안 연구’ 보고서에도 이 같은 상황이 잘 드러나 있다. 매출액 10억 원 이상의 지역 자동차부품 업체 300개사를 상대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절반 이상이 대기업의 2, 3차 협력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비스텝은 EU의 혁신 4대 요소를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 부산의 자동차부품 업계의 성장 동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양적 성장 지표인 자본장비율은 2012년 대비 2017년 소폭 올랐지만, 질적 생산요소 지표인 총요소 생산성은 같은 기간 하락했다. 자본생산성과 노동생산성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해 투자 매력도와 고임금 일자리 창출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부산의 자동차부품 산업은 크게 ▷동력 발생 ▷동력 전달 ▷제동 ▷차체 ▷전기차 부문으로 나뉜다. 부문별로 고도화·다각화·전환·신산업 등의 혁신 전략을 제시했다. 소재 경량화나 ICT 융합, 의료용 기기 등의 산업으로 진출하는 전략이 골자로, 부산지역 타 산업군과의 네트워크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스텝 김병진 원장은 “기업 또는 산업계 사이의 네트워크 강화가 중요하다”며 “지역 주력 산업별 혁신 전략안을 마련해 정책에 반영할 것이다”고 말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단독] 직원간 주먹다짐, 택시운전사 폭행…부산 공공기관 왜이러나
  2. 2[뉴스 분석] 혁신 설계로 파격 인센티브 잡아라…삼익비치 등 5곳 ‘군침’
  3. 3가덕신공항 부지공사만 10조…주거래은행 누가 될까
  4. 4글로벌허브법, 22대 부산 여야 ‘1호 법안’ 발의
  5. 5광안 3구역 재개발 수주전…삼성물산 입찰제안서 제출
  6. 6“평생 피아노만 쳤는데…데뷔작 칸 초청돼 영광”
  7. 7‘돗자리 클래식’ 향연…주말 시민공원 달군다
  8. 8학교 급식실 골병의 근원 ‘14㎏ 배수로덮개(그레이팅)’ 무게 줄인다
  9. 9“군대 보내기 무섭다” 부대 사망사고 年 100여건 집계
  10. 10건설업계 만난 금감원장 “PF 부실정리 미루면 대형업체도 못 버텨”
  1. 1글로벌허브법, 22대 부산 여야 ‘1호 법안’ 발의
  2. 2부산시의회 ‘뿌리산업 연구모임’ 정책 개발 시동
  3. 3尹, 4개 쟁점법안 거부권…‘세월호법’만 수용
  4. 4이재명 “민생지원금 25만 원 차등지원도 수용하겠다”
  5. 5尹, 채상병 사건 이첩날 이종섭과 3차례 통화…野 “외압 스모킹건”
  6. 6“오 마이 프렌드” UAE대통령·이명박 16년 우정 화제
  7. 7“민생·정책정당 집중” 22대 국회 앞 與 결의
  8. 8與 “검토·합의 없는 3無 법안”…野 “거부병 걸린 대통령”
  9. 9[속보]북, 오물 풍선 도발 이어 탄도미사일 발사
  10. 10국회 떠나는 김두관·박재호·최인호…PK 민주당 재건 주력할 듯
  1. 1[뉴스 분석] 혁신 설계로 파격 인센티브 잡아라…삼익비치 등 5곳 ‘군침’
  2. 2가덕신공항 부지공사만 10조…주거래은행 누가 될까
  3. 3광안 3구역 재개발 수주전…삼성물산 입찰제안서 제출
  4. 4건설업계 만난 금감원장 “PF 부실정리 미루면 대형업체도 못 버텨”
  5. 5코스닥 현금배당 1위 리노공업, 455억 풀었다
  6. 6일광 노르웨이숲 오션포레- 리조트형 하이엔드급 아파트…휴가 같은 일상 집에서 즐겨라
  7. 7동국씨엠, 獨 에쉬본에 지사…‘부산 K-강판’ 유럽 누빈다
  8. 8“2030년 극지운항 400조 예상…방한기술 개발 서둘러야”
  9. 9삼성전자 노조 첫 파업 예고
  10. 10부산·울산 중소기업 경기 언제쯤 볕드나
  1. 1[단독] 직원간 주먹다짐, 택시운전사 폭행…부산 공공기관 왜이러나
  2. 2학교 급식실 골병의 근원 ‘14㎏ 배수로덮개(그레이팅)’ 무게 줄인다
  3. 3“군대 보내기 무섭다” 부대 사망사고 年 100여건 집계
  4. 4여아 성추행 혐의 무자격 원어민 강사 구속(종합)
  5. 5부산 한 초등학교 급식실서 화재… 일부 직원 연기 흡입
  6. 6‘김건희 수사’ 서울중앙지검 1차장에 박승환
  7. 7[뭐라노]느슨해진 기강…가장 큰 피해자는 시민
  8. 8손녀 둘의 조손가정, 안전한 주거위한 도움 필요
  9. 9“히말라야 8000m 신루트 개척한 강연룡 기려야”
  10. 10오늘의 날씨- 2024년 5월 30일
  1. 1소년체전 부산골프 돌풍…우성종건 전폭지원의 힘
  2. 2박세웅 마저 와르르…롯데 선발 투수진 위태 위태
  3. 3명실상부한 ‘고교 월드컵’…협회장배 축구 31일 킥오프
  4. 4한국야구 프리미어12 대만과 첫 경기
  5. 5연맹회장기 전국펜싱선수권, 동의대 김윤서 사브르 우승
  6. 6낙동중(축구) 우승·박채운(모전초·수영) 2관왕…부산 23년 만에 최다 메달
  7. 7“농구장서 부산갈매기 떼창…홈팬 호응에 뿌듯했죠”
  8. 8호날두 역시! 골 머신…통산 4개리그 득점왕 등극
  9. 94연승 보스턴 16년 만에 정상 노크
  10. 10오타니, 마운드 복귀 염두 투구재활 가속
우리은행
불황을 모르는 기업
원예용 톱 ‘히든 챔피언’…가격 아닌 품질로 승부
아하! 어린이 금융상식
물건 만들고 일자리 창출…우리 삶 윤택하게 만들어요
  • 국제크루즈아카데미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