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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제공 : 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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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내 자동차 산업을 친환경 미래차 중심으로 전환하고자 현재 2%에 불과한 전기·수소차 비중을 2030년 30%대로 끌어올린다. 스마트 시티 시범 도시인 부산에는 자율 주행차 관련 테스트 베드(시제품 시험장)가 구축되고, ‘수소 도시’ 울산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석유화학이나 제철 공정 등에서 나오는 수소)는 연 1만t 규모로 영남권 전체에 공급된다. 시내 도로 주행이 가능한 ‘완전 자율 주행차’는 2024년 출시된다.
●모든 차종 대상 친환경차 라인업 구축
정부는 15일 문재인 대통령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미래 자동차 국가 비전 선포식’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의 ‘2030 미래차 산업 발전 전략’을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전기·수소차와 자율 주행차 등 미래차가 앞으로 10년 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우리 경제에서 자동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미래차 전환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하면 성장 동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세계 미래차 시장에서는 기존 자동차 시장과 달리 아직 확실한 강자가 없다”며 “이는 한국 자동차 산업이 크게 도약할 기회”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30년까지 ▷친환경차 세계 시장 선도 ▷자율 주행차 미래 시장 선점 ▷미래차 서비스 시대 준비 ▷산업 생태계 대전환 지원 등 4대 전략을 중점 추진한다. 전기차와 수소차의 국내 신차 판매 비중을 2022년 9.9%, 2030년 33.3%로 올리는 게 목표다. 지금은 2.6% 수준이다. 국내 전기·수소차의 세계 시장 점유율도 2030년 10%까지 끌어올린다.
이를 위해 정부는 2030년까지 모든 차종을 대상으로 친환경차 라인업을 구축한다. 전기차는 고급 세단과 소형 SUV, 소형 트럭(5t 미만)을 중심으로, 수소차는 SUV와 중대형 트럭(5톤 이상)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충한다.
한 번 충전으로 운행 가능한 전기차의 주행 거리를 현행 400㎞에서 2025년 600㎞로 확대한다. 내년부터 2026년까지 3856억 원을 투자해 전기차 충전 속도를 지금보다 3배 높인다. 현재 16만㎞ 수준인 수소차 내구성은 2022년까지 50만㎞로 강화하고, 수소차 부품 국산화율도 100%까지 끌어올린다. 정부는 2025년 수소차 가격이 4000만 원대로 낮아지도록 보조금 체계도 개편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미래차 경쟁력 등을 감안해 2022년 이후 전기·수소차 구매 보조금의 지급 여부나 수준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소 가격은 2030년까지 현재(8000원 내외)의 절반 수준으로 인하한다.
충전 인프라도 확충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수소차 충전소를 총 660기, 2025년까지 전기차 충전기를 총 1만5000기 구축한다. 지금은 전국에 있는 수소차 충전소와 전기차 충전기가 각각 31기와 5427기 수준이다. 이렇게 되면 2030년 전국 주요 도시에서는 20분 이내에 수소 충전소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정부는 내다봤다.
●“교통 정체·온실가스 각각 30% 감소”
자율 주행차 시장 선점 방안도 제시됐다. 정부는 2024년까지 완전 자율 주행에 필수적인 통신, 정밀 지도, 교통 관제, 도로 등 4대 인프라를 전국 주요 도로에 구축한 뒤 2027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형 지물 인식에 필요한 3차원 도로 지도는 2030년 전국 도로 11만km에 구축된다. 차량 센서 인식률을 높이고자 전국의 도로 신호등과 안전 표지 모양을 일치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완성차 업체는 2021년 ‘부분 자율차(고속도로 주행, 레벨3)’를 출시한 뒤 2024년 ‘완전 자율차(시내 도로 주행, 레벨4)’를 시장에 내놓는다. 2030년 레벨3, 4 자율차가 신차 시장의 50%를 차지하도록 시스템·부품·통신 등에 전폭적으로 투자한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정부는 미래차 서비스 개발을 저해하는 3대 걸림돌도 해소한다. 내년부터 완성차 업체가 보유한 차량 데이터를 모든 서비스 개발 기업에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자율 주행차 상용화를 대비해 다양한 통신 요금제를 마련하고, 개인 정보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추진한다.
특히 정부는 새로운 이동 수단으로 평가받는 ‘플라잉 카(Flying Car)’나 ‘에어 택시(Air Taxi)’ 실용화를 2025년 추진한다. 올해부터 2023년까지 고출력 모터 등 핵심 기술을 우선 확보하고, 자동 경로 설정 등 교통 체계 기반 기술을 개발한다. 그 이후 항공기 수준의 안전 기준 을 마련한 뒤 시범 운행 등 안전성 실증(2025년)을 거쳐 여객 서비스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스마트 시티 국가 시범 도시로 지정된 부산과 세종시에 ‘미래차 인프라·서비스 리빙 랩(Living Lab)’을 설치·운영한다. 이 시스템은 자율 주행차 관련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한다. 해당 지역 시민이 미래차 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인공지능(AI) 기반으로 도시 내 모든 교통 수단 간 환승 서비스와 최적 이동 경로 정보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울산에도 자율 주행차 전용 통신망(WAVE)이 구축된다. 이 통신망은 차량과 실제 도로에 있는 시설물 간 통신 테스트를 지원하게 된다. 경남과 울산 등 산업위기지역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2021년까지 미래차 전환을 지원한다. 부생수소를 공급하기 위한 ‘고압용 수소 파이프 라인’도 울산에 구축된다.
정부는 이번 전략이 원활히 추진되면 지난해 기준 3781명이었던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2030년 1000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간 교통 정체도 30% 저감되고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는 각각 30%와 11%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