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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강소기업 도시로 <5> 기술 개발 대학, 기업과 맞손

대학은 신기술 기업에 이전, 기업은 연구성과 시장에 적용

  • 민건태 기자
  •  |   입력 : 2019-10-10 20:01:06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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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술결과물-시장 간 격차 보완
- 부산산업과학혁신원 주도 지원
- 대학산학연구단지 조성사업선
- 특허출원 159개 내는 등 성과

- 특화기술 개발 개방형연구실
- 동화엔텍, 부산대와 프로젝트
- LNG 선박부문 연구개발 박차

대학은 기업의 기술 고도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신기술을 보유한 교수가 주축이 돼 지역 기업과 활발하게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구조다. 하지만 기술이 시장에 적용되기 위한 과정은 험난하다. 부산의 한 중소기업 대표는 “기술의 시장성을 판단하는 과정, 대학 연구 인력의 프로젝트 수행 능력 등에서 기업이 대학에 실망을 느끼는 사례가 많다”며 “학술 결과물과 시장성 사이에도 격차가 많아 이를 보완할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산업과학혁신원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추진 중이다. 개별 기업을 지원하는 것은 한계가 명확하므로 대학에 집중 지원해 다수의 기업이 혜택을 누리도록 하자는 취지다. 기술을 대학에 집적하고, 다양한 형태의 시스템을 마련해 대학의 연구 결과물을 기업으로 이전하는 체계다. 최근에는 창업과 기술을 연계한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동화엔텍은 열교환기와 LNG 추진선용 부품 등에 관한 연구·개발 부문에서 부산지역 조선기자재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사진은 동화엔텍 직원이 작업하는 모습. 박수현 선임기자
■ 연구·개발 시스템 구축

부산산업과학혁신원이 지원하는 연구·개발 시스템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대학 내 유휴 공간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산학연 협력을 지원하는 ‘대학산학연구단지(URP) 조성 사업’과 지역 특화 기술 개발·확산을 위한 개방형 연구실 운영 사업, 지역 우수 연구자와 기업을 연계하는 R&BD 사업 등이다.

URP 조성 사업이 대학에 기업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산학연 연구·개발 체계를 이루는 것이라면 개방형 연구실 사업은 연구 인력에 집중적으로 지원해 기업의 기술 고도화를 이끄는 작업이다. R&BD 사업은 연구·개발 진입이 어려운 창업 기업을 위한 사업이다. 부산산업과학혁신원 홍성수 연구원은 “내년부터는 모든 사업을 통합해 여기에 지역을 기반으로 한 액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털을 접목해 더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연구·개발을 위한 단지 조성 사업에서 벗어나 상품화와 매출이 이뤄지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URP 조성 사업의 성과가 가장 두드러진다. 이 사업에 참여한 부산대 부경대 동아대에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01개의 기업이 유치됐다. 연구·개발 과제 수는 152건에 달했고, 46건의 기술 이전도 이뤄졌다. 특허 출원 수는 159개에 달한다. 대학과 기업, 대학 연구실과 연구실이 융합하는 개방형 연구실 사업 안에서도 다양한 활동이 이뤄진다. LNG 운반선과 추진선을 위한 기술 개발을 대학과 기업이 공동으로 수행하거나 각 영역에 특화한 대학과 대학 연구소가 힘을 합쳐 의료 수소 등 신기술 개발에 매진 중이다. 창업기업을 위한 R&BD 사업에서도 원자로 펌프 케이스용 극소 두께 합금 용접관 개발에 대한 기술 전수가 이뤄졌다. 이외에도 퇴행성 골질환 환자 정밀 치료 기술이나 태양광 발전용 저가 재활용 은나노 분말을 태양전지에 적용하는 기술이 연구됐다.

■ 중견기업 LNG 부문 ‘날개’

   
부산 강서구 녹산산단 소재 동화엔텍 공장 전경. 박수현 선임기자
㈜동화엔텍은 조선기자재 업계의 전통적인 기술 ‘강자’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의 선박 친환경 규제에 대응해 동화엔텍은 LNG 부문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동화엔텍 관계자는 “10년 전부터 LNG 추진 선박에 필요한 기술 개발을 활발히 진행했다”며 “관련 특허만 수십 개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동화엔텍은 부산대 하만영(기계공학부) 교수와 산업과학혁신원의 개방형 연구실 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했다. 하 교수는 가스 추진 선박의 연료공급시스템 고압기화기 기술과 발전 플랜트 증기터빈용 사각 복수기에 관한 기술을 동화엔텍에 이전했다.

더 중요한 점은 대학이 보유한 역량에 따라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가능성이 열린다는 사실이다. 하 교수는 부산대에 설립된 롤스로이스대학기술센터(UTC)의 센터장을 맡고 있다. 2007년 공식 설립된 UTC는 글로벌 기업 롤스로이스사의 연구·개발 핵심 인프라다. 세계 30곳 중 아시아에는 부산대와 싱가포르 난양공대 등 두 곳에 설립돼 있다. 부산대는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최초로 UTC를 설립했다. 여기서 기술이 개발되면 롤스로이스가 채택해 글로벌 공급망을 형성하는 구조다. 지역별 특화한 영역을 중심으로 UTC를 설립해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실현하는 게 롤스로이스사가 추구하는 경영 철학의 핵심이다.

하 교수는 “UTC 설립을 계기로 동화엔텍과 다수의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했다”며 “이미 가스터빈을 기반으로 한 항공기 엔진부품의 일부 기술 개발을 마무리했다. 아직 지역 여건이 형성되지 않아 공급까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지역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말했다.

민건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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