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의, 한시 전액면제 요청에도
- BPA 할인 조치… “기대 못미쳐”
일본 수출 규제로 불거진 불매 운동 영향으로 일본 관광 수요 의존도가 높은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입주 업체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지역 상공계는 여객터미널 입주 업체의 임대료를 한시적으로 면제해 달라고 건의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최근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입주 업체(30곳)의 상업시설 임대료를 한시적으로 면제해줄 것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전달했다고 2일 밝혔다. 부산상의는 건의서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처를 두고 정부와 민관이 제조업 분야에서는 적절히 대응했지만, 일본 여행 불매 운동으로 피해를 본 지역 관광업계에 대해선 별다른 지원책이 없다”며 입주 업체의 시설 임대료를 전액 감면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는 불매 운동이 본격화한 지난 8월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이용객이 1년 전보다 69%나 감소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일본과 부산을 오가는 여객선 12척 가운데 3척이 운항을 중단했고, 5척도 운항 편수를 줄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터미널 입주 업체 대부분은 심각한 매출 부진에 시달린다.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입주한 13개 업체 중 패스트푸드점과 분식점 등 2곳은 문을 닫았다. 부산면세점의 경우 8월 매출이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 이상 감소했다. 지난달 들어서는 상황이 더욱 악화해 매출 감소율이 80%를 넘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부산면세점 100여 명에 이르는 직원 가운데 50%가 유급 휴가 중이다.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입주업체 대표들은 부산항만공사(BPA)를 찾아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과 입주 업체의 경영난 해소를 위한 임대료를 한시적으로 전액 감면해 줄 것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부산면세점은 국제여객선 이용객의 CIQ(세관·출입국·검역)에 들어가는 시간을 자유롭게 해 면세 쇼핑 시간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부산항은 공항과 달리 출국 1시간 전에 CIQ가 가능하도록 제한해 쇼핑 시간이 20분 정도에 불과하다.
BPA는 국제여객터미널 입주 업체에 일본 여행 승객이 급감하기 시작한 지난 8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시설 임차료를 60% 감면해 주기로 했다, 입주 업체 월 임대료는 총 4억5000만여 원에 이른다. BPA의 감면 조처로 입주업체들은 연말까지 13억5000만여 원의 임차료 부담을 덜게 됐지만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은정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