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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관광을 알짜 산업으로 <4> 관광사업체 맞춤형 지원 필요

부산 체류객 통계로 정책 기틀 잡고 특화산업과 연계해야

  •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  |   입력 : 2019-09-22 18:52:23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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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관광도시’ 브랜드 불구
- 규모 전국 4위·매출액 5위 그쳐

- 단순 방문객 숫자 집착 버리고
- 진짜배기 ‘체류객’ 파악해야
- 지역 영세 사업체에 도움 가능

- 부산서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
- IT 등 다양한 사업군 융합·육성
- 실무자 대상 교육도 활성화를

부산은 ‘관광도시’ 브랜드를 내세우지만 관련 사업체 규모는 국내에서도 간신히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수준이다. 22일 부산관광공사의 자료를 보면 2017년 기준 지역 관광 사업체 수는 전국 4위 수준이고, 매출액 규모는 5위에 그친다. 다행인 점은 관광 사업체 수가 2014년부터 매년 평균 15%씩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여기에 부산관광공사도 최근 문을 연 관광기업지원센터를 기반으로 향후 5년간 72개의 벤처기업을 발굴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으며 지원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현장에 기반한 정책 수립과 탄탄한 생태계 조성이 뒷받침돼야 사업체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부산 관광업계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현장 위주의 정책 수립과 탄탄한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사진은 부산 영도구 대교동 부산관광기업지원센터에 입주한 관광업체 관계자들이 모여 교류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핀셋 전략 필요

부산시는 관광산업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자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 전국에서 최초로 관광기업지원센터를 유치했으며, 울산 경남과 함께 동남권광역관광본부도 구축했다. 올해까지 외국인 방문객 300만 명을 유치하고, 2021년에는 400만 명까지 확보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해외 홍보도 강화했다.

하지만 시의 의지와 달리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은 여전히 낮다. 특히 불확실한 대내외 상황에 직면한 영세 업체의 불안감이 크다. 한 예로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일본 여행 자제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지역 랜드사가 심한 타격을 입었지만 시는 뾰족한 안을 내놓지 못했다. 랜드사는 현지에서 숙소를 비롯한 관광 일정을 짜는 여행사의 전문 협력업체를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생각지도 못했던 한일 갈등 여파로 지역 수십 개 랜드사 직원들은 무급 휴가, 휴직을 할 정도이지만 실효성 있는 대책이 부족하다”며 “도움이 필요한 현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맞춤형 지원을 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밀한 통계에 기반해 관광산업 전략을 수립해야 지역 업체에 도움이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보통 통과 여행객보다 체류객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부산은 방문객 숫자에만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한 예로 크루즈를 통해 들어온 방문객을 보면 인원은 많지만 대개 5시간 이내로 체류하기 때문에 지역 관광업체 매출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일본은 10년 전부터 기초 통계에 ‘숙박 여행’ 실태 조사를 포함한다. 지난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낸 ‘일본의 외국인 관광객 지방 유치 정책 분석’을 보면 일본은 종업원 수 10명 이상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국적 및 주거지별 월별 숙박지수를 조사한다. 또 숙박업 건설 투자를 비롯한 지역 파급 효과를 면밀히 분석해 관광정책 추진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도 활용한다.

■산업 연계 강화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발표한 올해 2분기 관광 사업체 현황을 보면 부산 업체는 총 2308개이며, 이 중 여행업이 1583개로 가장 많다. 여행업체가 많은 이유로는 소자본 창업이 가능해 진입장벽이 낮은 데다 상품·서비스 모방이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충분한 준비 없이 뛰어들면 빨리 실패할 수 있는 직종이기도 하다.

사업을 기획하는 초기 단계에서는 ‘독창적인 콘텐츠’ 확보가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관광분야 한 전문가는 “바다가 있는 부산은 해양 관광을 활용한 액티비티 서비스 분야를 특화하면 타지역 업체들이 쉽게 따라하기 어렵다”며 “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지역의 특화 이벤트와 연계한 상품 역시 부산에서만 즐길 수 있기에 차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의 다양한 사업군을 관광과 연계해 시너지를 내는 방법도 있다. 지난 6월 부산에서 개최한 방탄소년단 팬미팅 개최 당시 시는 지역 콘텐츠 기업인 ‘콘텐츠 코어’가 개발한 방탄소년단의 국내외 팬들이 호감을 가질 만한 맞춤형 제품을 선별해 흥행을 도왔다.

한편 지역 관광 사업체들이 지속적인 경쟁력을 갖추려면 다양한 경험과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 전문가들은 IT 분야와 관광을 융·복합해 체험하고 네트워킹을 쌓을 수 있는 교류의 장 또는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한다. 신라대 장희정(국제관광학과) 교수는 “관광업은 새로운 트렌드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역 실무자를 대상으로 크루즈 상품에 대한 교육을 비롯해 지역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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