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산 韓 20% 日 15% 감소 불구
- 中은 2% 늘어 독점지위 쥐게돼
- 전기·전자 세계 주도권 쥘 수도
- 韓 반도체 소재 30% 부족하면
- GDP 2%↓… 맞대응 손실 확대
한일 무역 분쟁이 확대되면 전기·전자 산업에서 중국이 독점적 지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일본이 반도체 소재에 대한 한국 수출을 차단해 한국의 반도체 소재가 30% 부족하게 되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2%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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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일본 경제 제재의 영향과 해법’을 주제로 열린 한국경제연구원 긴급세미나에서 토론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일본 경제산업성은 최근 불화 폴리이미드(플렉시블 OLED의 기판 재료), 리지스트(기판 코팅 재료), 에칭 가스(유기·무기화합물을 합성하는 원료) 제품 및 기술을 한국으로 이전할 때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밝혀 무역분쟁을 촉발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10일 전경련 회관에서 ‘일본 경제 제재의 영향 및 해법’이라는 주제로 긴급 세미나를 열어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이날 발제를 맡은 조경엽 한경연 선임연구위원은 “일본의 수출 규제로 반도체 소재가 30% 부족한 상황이 된다면 한국의 GDP는 2.2% 감소하는 반면 일본 GDP는 0.04% 감소에 불과하다. 한국이 수출 규제로 대응한다면 한국과 일본은 각각 GDP 3.1%, 1.8% 감소로 손실이 확대된다”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기업이 물량 확보에 실패해 반도체 소재 부족이 45%로 확대되면 한국의 GDP는 4.2~4.5% 감소해 손실이 더 커진다고 내다봤다. 조 연구위원은 대일 의존도가 가장 낮은 에칭 가스의 일본 의존도가 43.9%(올해 1~5월 기준)임을 이용해 가정했다. 반도체 소재 부족분이 더 증가하면 경제적 파급효과는 더 커진다.
그는 이어 “한일 무역분쟁이 확대되면 최대 수혜국은 중국이 될 것”이라며 “미국의 GDP 증가는 0.03%로 미미하지만 중국의 GDP는 0.5~0.7%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이 주도하던 전기·전자 산업에서 한국은 생산이 20.6%, 일본은 생산이 15.5% 감소하는 반면 중국은 2.1% 증가해 독점적 지위를 점하게 된다고 조 연구위원이 설명했다.
일본이 수출 규제에 나선 반도체 소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일본이 70~90%를 차지한다. 일본 의존도가 높아 한국 반도체 업체들이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전·후방 산업으로 피해가 확산될 우려가 높다. 다만 일본이 승인 절차만 강화하고 수출은 허가하면 초기 3개월 동안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큰 피해 없이 대응할 수 있고 공급 차질 때문에 오히려 메모리 가격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하대 정인교(국제통상학과) 교수는 “한일 무역분쟁의 근본적인 원인은 과거사 문제에 대한 정치적 관리체계가 깨어진 데 있다. 정치·외교적 실패로 발생한 문제를 통상 정책으로 대응하는 것은 해결 의지가 약한 것”이라며 “산업 무역 구조상 한국이 일본을 제압할 수 있는 ‘한 수’가 존재하지 않는다. 맞대응 확전 전략은 보여주기식 대응에 지나지 않으므로 대화 의제를 발굴해 한일 정상회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