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 전남 영광 한빛 원자력 발전소 1호기에서 발생한 ‘열 출력 제한치 초과’ 사고는 면허가 없는 작업자가 제어봉과 원자로의 수치를 잘못 계산했기 때문이라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24일 전남 영광군 방사능방재센터에서 ‘한빛1호기 사건 특별 조사의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원안위는 “특별 조사 결과 한빛1호기 열 출력 급증의 직접적인 원인은 근무자의 계산 오류 때문”이라고 밝혔다. 검사 도중 원자로 제어봉을 조작하는 그룹 간 편차가 생겼고 현장의 직원이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원자로 출력 계산을 잘못해 열 출력 제한치보다 4배 가까이 큰 18%까지 급등했다는 게 원안위의 설명이다. 한빛1호기의 제어봉 집합체(그룹)는 총 52개로 구성돼 있다.

원안위 관계자는 “제어봉 조작 그룹 간 편차가 발생한 것은 제어봉 조작자의 운전 미숙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며 “제어봉을 2회 연속 조작해야 하지만 한 그룹에서 1회만 조작한 사실도 드러났다”고 전했다. 면허가 없는 사람이 원자로를 운전하고, 근무를 교대할 때마다 수행해야 하는 회의를 하지 않는 등 관련법 위반 정황도 확인됐다. 이 관계자는 “원자로 출력을 계산한 직원(차장)은 제어봉 제어 경험이 없었고 관련 교육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원안위는 앞으로 ▷제어봉 구동 설비 건전성 ▷안전 문화 점검에 추가 조사를 벌인 뒤 재발 방지 대책을 포함하는 종합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