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층 경쟁률 11.8 대 1 달해
- 비용 부담 작고 입지 좋아 선호
- 사업 축소 논의에 영향 미칠 듯
부산에 사실상 첫 번째로 짓는 행복주택인 ‘동래 행복주택’이 청약 접수에서 최고 11.8 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관심이 높았는데 최근 주민 민원 등으로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시청 앞 행복주택’ 사업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부산도시공사는 최근 진행된 동래 행복주택의 청약 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395가구 모집에 1969건이 접수돼 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청년과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모집한 청년 계층 105가구에 1242건이 접수돼 11.8 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고령자 계층은 5.4 대 1, 주거급여 계층은 2.7 대 1, 대학생 계층은 2 대 1, 신혼부부 계층은 1.9 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도시공사는 지역 주택 매매와 전세 가격에 힘들어하는 청년 계층 등이 초기 비용을 적게 부담하면서 우수한 입지에 편리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행복주택을 선호한 것으로 분석했다. 동래역 행복주택은 동해선 동래역과 부산도시철도 4호선 충렬사역까지 걸어서 1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다.
도시공사는 오는 27일 서류 제출 대상자를 발표하고 추첨을 통해 계층·공급형별로 입주자의 3배수를 선정한다. 대상자는 홈페이지와 문자 메시지로 안내받을 수 있다. 서류 제출은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방문이나 등기우편으로 접수할 수 있다. 서류를 접수한 후 심사를 거쳐 9월 17일 당첨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9월 23일부터 27일까지 임대차 계약이 진행되고 2020년 1월 입주할 예정이다.
동래 행복주택 흥행과 함께 인근 주민과 연제구의회의 반발로 현재 공사가 지연되는 시청 앞 행복주택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청 앞 행복주택은 애초 2개 단지 1800가구 규모로 지을 예정이었지만 1단지 692가구는 백지화하는 등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행복주택은 청년·신혼부부 같은 젊은 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직장과 학교가 가까운 곳에 주변 시세의 80% 수준으로 임대아파트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시청 앞 행복주택은 부산도시철도 1호선 시청역 바로 앞에 있어 이런 조건에 가장 부합한 행복주택의 모범 사례로 꼽혔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안일규 팀장은 “행복주택은 입주 조건이 비교적 까다로운 데도 청년 계층 청약 경쟁률이 11.8 대 1이나 나온 것은 행복주택에 청년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시청 앞 행복주택이 앞으로 지어지는 행복주택 사업의 본보기가 될 수 있는 만큼 원안이 유지돼야 한다. 주민 반발에 ‘님비주택’으로 여겨져 규모가 축소된다면 그 의미가 색이 바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