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계가 반발해 최대 1만 명가량의 고용 유발 효과가 기대되는 한중 합작 스테인리스강 제조 업체의 부산공장 신설(국제신문 지난달 31일 자 14면 보도)이 표류하고 있다.
중국 스테인리스강 제조업체 ‘청산철강’과 국내 파이프 제조사 ‘길산그룹’의 합작사인 GTS는 11일 부산 강서구 미음산단에 설립할 예정인 냉간압연공장에 대해 국내 철강업계가 반발하는 것과 관련, “부산 경제와 스테인리스 냉연 산업의 궁극적인 발전을 방해하려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GTS는 청산철강과 길산그룹이 절반씩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이 기업은 지난 3월 미음공단 외국인 투자지역에 연간 50만 t 규모의 생산 규모를 갖춘 공장을 만들어 500명(직접 고용)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투자의향서를 시에 제출한 바 있다. 스테인리스 제조 클러스터를 목표로 하는 만큼 사업 당해 연도 직접 고용 인원은 이 정도이지만 유통 제조 수출입 물류 같은 간접 고용 인원을 포함하면 최대 1만 명 이상의 고용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국내 철강업계가 저가의 중국산 제품이 들어오면 국내 철강 수요를 잠식하고, 해외에 저가 철강 제품을 우회 수출하는 창구로 활용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공장 신설에 난항을 겪는다.
철강업계의 반발이 이어지자 시는 관련 내용을 재검토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 사업을 추진했지만, 산업계 반발로 외자 유치와 관련한 업무가 미뤄지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국내 철강산업이 독과점 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외자 유치로 말미암아 경쟁 구도로 향하는 것을 원치 않는 것 같다”며 “국내 철강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관련 내용을 자세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GTS 측은 철강업계가 신규 업체 진입을 막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GTS 관계자는 “제조 품목이 스테인리스강으로 국내에는 제조 설비가 없는 데다, 판매하는 제품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며 “현재 업계는 노후 설비로 제품을 제조하며 경쟁력이 떨어진 상태다. 신규 설비 투자를 통해 제품 경쟁력 향상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