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은 오는 14일까지 17일간 동해에 서식하는 고래를 대상으로 목시 조사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목시 조사는 배를 타고 정해진 조사선을 항해하면서 조사원이 눈으로 관찰하면서 고래를 발견해 발견 위치, 시간, 기상, 고래의 종류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다.

2015년 남해 조사 중 발견된 북방긴수염 고래 모습.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고래 목시 조사는 2000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20년째를 맞으며, 이번 조사에서는 울릉도·독도 주변의 동해 중앙부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를 마지막으로 지난 20년간 우리나라 한반도 고래연구의 묵시 조사선으로 큰 활약을 했던 수산과학조사선 탐구 3호(369ｔ, 1992년 진수)가 퇴역할 예정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탐구 3호가 지난 20년간 총 78회의 목시 조사를 수행해 12종의 고래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대형 고래류인 밍크고래와 소형 고래류인 참돌고래, 낫돌고래(동해)와 상괭이(서해, 남해)가 우점종임을 확인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덧붙였다.

동해는 예로부터 고래가 많이 서식하여 ‘경해’라고도 불릴 정도였으며 울산 반구대암각화가 이를 잘 보여준다.

수산과학원 손호선 고래연구센터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고래 보호활동의 성과뿐만 아니라 역사 속에서 사라진 다양한 고래를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