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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울산대학교 체육관에서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주주총회에서 한영석 사장이 물적 분할 안건이 가결됐음을 알리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
현대중공업 물적(법인) 분할이 31일 우여곡절 끝에 확정됐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첫 관문을 넘었다.
이날 오전 울산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중공업 임시주주총회에서 참석 주주들은 분할계획서 승인안건을 통과시켰다. 주총에는 의결권 주식 7071만4630주의 72.2%(5107만4006주)가 참석했으며, 참석 주식 수의 99.8%(5101만3145주)가 찬성했다. 회사분할은 참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한 특별결의 사안이다.
당초 이날 주총은 오전 10시 동구 전하동 현대중공업 앞 한마음회관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물적 분할에 반대하는 현대중공업 노조가 닷새 전부터 주총장을 점거해 봉쇄하는 바람에 주총 직전 장소를 차로 40분 이상 걸리는 남구 무거동 울산대학교내 체육관으로 긴급 변경한 뒤 그대로 안건을 통과 시켰다.
안건 통과는 애초부터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중공업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고, 반대가 명백한 우리사주조합 지분은 3.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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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현대중공업 법인분할(물적분할) 주주총회가 열린 울산대학교 체육관 앞에서 현대중 노조원들이 집회하고 있다. 연합뉴스 |
주총 승인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물적분할 방식을 통해 중간지주회사와 조선·특수선·해양플랜트·엔진기계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로 나눠진다. 현대중공업은 존속 법인인 중간지주사의 사명을 한국조선해양으로 바꾸고 본사를 서울로 옮긴다. 신설 자회사 사명은 현대중공업으로 하고 본사는 울산에 두기로 했다. 한국조선해양이 분할 신설회사의 주식 100%를 보유하는 물적분할 방식으로 한국조선해양은 상장법인으로 남고 신설 회사인 현대중공업은 비상장법인이 된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배구조는 현대중공업지주 아래 한국조선해양을 중간 지주사로 두고, 그 아래에 현대중공업(신설)과 기존의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3개사와 인수합병 예정인 대우조선해양까지 두는 구조로 바뀐다.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양사의 분할 등기일은 다음 달 3일이다. 또 이날 이사회를 열어 현대중공업 권오갑 부회장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한영석 사장은 주총에서 인사말을 통해 “물적분할은 대우조선과의 기업결합을 통해 현대중공업의 역량과 가치를 최대한 올리고 재도약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대우조선과의 기업결합을 성공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이를 통해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 주주가치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다음 달 실사를 마치면 공정거래위원회에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기업결합 심사는 유럽연합(EU)과 중국, 일본 등 10개국에서도 진행된다. 국내외 기업결합 심사가 통과되면 산업은행은 보유 중인 대우조선 주식 전부를 한국조선해양에 현물출자해 2대 주주가 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산업은행의 현물출자 대가로 1조2500억 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와 보통주(지분율 약 7%)를 발행한다. 또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의 차입금 상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대우조선에 1조5000억 원을 투입하면 인수 절차는 마무리된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는 “우리사주조합 등 주주들의 자유로운 참석이 보장되지 않아 주주총회는 적법하지 않고, 위법한 주총에서 통과된 안건 역시 무효”라며 소송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노조원 2000여 명은 한마음회관 내부와 회관 앞 광장을 점거한 채 주주들의 입장을 봉쇄했다.
노조는 또 회사 법인분할 주총 통과에 반대해 다음 달 3일 전면파업을 벌인다. 노조는 "분할 주총은 원천 무효다"며 "전면파업을 시작으로 주총 무효 투쟁에 돌입한다"고 이날 밝혔다.
노조는 일단 오는 6월 3일 하루 전면파업하고 이후 추가 파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